LG그룹, 2024년 임원 인사 실시
‘성과주의·미래 준비’ 인사 기조 유지
부회장단, 2018년 6명→2명으로 줄어
CEO 3명·사장 4명 승진 등 139명 승진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17일 LG화학 청주공장을 방문해 양극재 생산 핵심 공정 가운데 하나인 소성 공정 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제공: ㈜LG) ⓒ천지일보 2023.04.18.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17일 LG화학 청주공장을 방문해 양극재 생산 핵심 공정 가운데 하나인 소성 공정 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제공: ㈜LG) ⓒ천지일보 2023.04.18.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취임 6년차를 맞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신사업 분야에서 젊은 인재를 적극 발탁하고 연구개발(R&D) 임원을 대폭 늘리는 등 미래 준비를 위한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LG는 지난 22일부터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2024년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고 24일 밝혔다.

LG는 이번 임원인사에 대해 “‘성과주의’와 ‘미래 준비’라는 기조를 유지하되, 지속 성장의 긴 레이싱을 준비하는 리더십으로 바통을 터치하고 분야별 사업 경험과 전문성, 실행력을 갖춘 실전형 인재를 발탁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1위 사업’ 달성에 필요한 장기적인 준비를 위해 해당 산업에서 성과를 내고 전문 역량을 갖춘 사업 책임자를 보임해 변화의 드라이브를 가속화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먼저 LG에너지솔루션과 LG이노텍에서는 각각 1969년생, 1970년생의 최고경영자(CEO)가 선임되며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김동명(54) 사장과 LG이노텍 최고전략책임자인 문혁수(53) 부사장이 주인공이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신임 최고경영자(왼쪽)과 문혁수 LG이노텍 신임 최고경영자. (제공: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천지일보 2023.11.24.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신임 최고경영자(왼쪽)과 문혁수 LG이노텍 신임 최고경영자. (제공: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천지일보 2023.11.24.

정호영 사장이 퇴임한 LG디스플레이는 기업간거래(B2B) 사업과 IT 분야에서 탁월한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갖춘 정철동 사장을 CEO로 선임했다.

지난해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용퇴한 데 이어 올해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까지 물러나며 구본무 선대회장이 임명한 부회장단은 현직에 아무도 남지 않게 됐다.

현재 LG그룹 부회장 가운데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구 회장 취임 이후인 2018년 말 3M에서 영입됐고, 권봉석 ㈜LG 부회장은 2021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번에 부회장 승진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2018년 구 회장 취임 당시 6명이던 부회장단은 2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29년 만에 LG 트윈스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김인석 LG스포츠 대표이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 것을 비롯해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 정대화 LG전자 생산기술원장, 김영민 LG경영연구원장 등 총 4명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 사장(왼쪽), 정대화 LG전자 생산기술원장 사장. (제공: LG전자) ⓒ천지일보 2023.11.24.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 사장(왼쪽), 정대화 LG전자 생산기술원장 사장. (제공: LG전자) ⓒ천지일보 2023.11.24.

전체 승진 규모는 지난해(160명)보다 축소된 139명이다. 신규 임원도 99명으로, 작년(114명)보다 줄었다.

신규 임원의 평균 연령은 지난해와 같은 49세로, 1980년대생 임원 5명을 포함해 신규 임원의 97%(96명)가 1970년 이후 출생자다. 최연소 임원은 1982년생인 LG생활건강 손남서 상무다.

LG는 차별화된 미래 사업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31명의 R&D 인재를 승진시켰다. 이에 그룹 내 R&D 임원 규모는 역대 최대인 203명(196명)으로 확대됐다. 

특히 구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강조해 온 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ABC) 16명, 소프트웨어(SW) 8명 등 신성장동력 분야에서 24명의 R&D 인재가 승진했다.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 (제공: LG전자) ⓒ천지일보DB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 (제공: LG전자) ⓒ천지일보DB

LG그룹은 예년과 같이 여성 인재와 외부 인재도 적극 발탁했다. 전체 승진자는 줄었지만 작년과 같은 9명의 여성 인재(전무 승진 1명, 신규 임원 선임 8명)가 R&D, 사업개발 등 다양한 영역에서 승진했다. LG의 여성 임원은 2019년 초 29명에서 5년 만에 61명으로 증가했다.

아울러 외부 기술과 아이디어를 적극 수용하고 전문 역량을 보완하기 위해 올 한해 홍관희 LG유플러스 사이버보안센터장(전무), 진요한 LG CNS AI센터장(상무) 등 총 15명의 외부 인재를 영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전동욱 전 산업통상자원부 FTA 상품과장을 해외대외협력·ESG 담당 상무로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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