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 국내 최대 23㎿ 도입
5대 권역별 지열 랜드마크 조성
지열 1GW=전기차 32만 3839대

가락시장 현대화 사업 지열 현황 (제공: 서울시)
가락시장 현대화 사업 지열 현황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서울=송연숙 기자] 서울시가 현재 건물 냉·난방에 278㎿ 보급되고 있는 지열 에너지를 오는 2030년까지 원전 1기 설비용량에 해당하는 1GW(1000㎿) 수준으로 확대 한다는 ‘지열 보급 활성화 종합계획’을 21일 발표했다.

지열 냉·난방은 땅속의 일정한 온도(평균 15도)를 건물 냉·난방에 활용하는 것으로 날씨 영향을 받지 않고 사계절 내내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신재생 에너지원이다.

태양광이나 풍력은 날씨에 따라 불규칙하고 도시경관 훼손 등의 문제에 비해 지열은 천공 깊이와 간격, 적용 공법 등을 최적화해 단위면적당 높은 열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고 설비를 지중화해 도심에서 활용하기 적합하다.

시에 따르면 이번 계획은 온실가스 발생 비중이 높은 건물 열 공급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열 에너지를 도심 주요 에너지원으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우선 가락시장에 국내 최대규모 23㎿의 지열 설비를 도입해 건물 냉・난방 90% 이상을 지열로 공급한다. 가락시장 내에는 오는 2027년까지 지열 홍보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가락시장 현대화(동남권) 외에 용산국제업무지구(도심권), 서울아레나(동북권), 서울혁신파크(서북권), 공공형 지식산업센터 복합개발사업(서남권) 등이 5대 권역별 지열 거점시설(랜드마크)로 조성한다.

공공부문에서 지열 보급을 선도하기 위해 면적 1000㎡ 이상 신‧증축, 개축 공공시설에는 지열 설비를 의무화할 방침이다.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비율(올해 기준 32%) 중 50% 이상을 우선 적용한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고덕강일지구의 청년주택 등은 지열 냉·난방을 포함한 제로에너지 아파트로 공급하고 공공 의료시설에는 냉·난방 100%를 지열로 공급해 친환경 의료시설로 구축한다.

민간 참여를 유도하고자 내년 중 ‘서울형 지열 인센티브’를 신설해 설치비를 지원한다. 민간 건축물의 지열 생산량에 대해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지열을 포함한 다양한 신·재생 에너지원을 균형 있게 보급하기 위해 환경영향평가 심의기준, 녹색건축물 설계기준 등을 개정하고 법 개정이 필요한 사항은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나간다.

지열 분야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내년부터 연구개발(R&D) 과제를 공모해 연간 3∼5건을 선정하고 예산을 지원하는 등 관련 산업도 육성한다.

이런 정책들이 실현되면 총 1GW의 지열 보급이 이뤄질 전망이다. 지열 1GW를 보급하면 온실가스 51만 8000톤(CO₂)을 감축할 수 있다. 이는 전기차 32만 3839대 보급과 상응하는 효과다.

이인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지열은 사계절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친환경에너지로 화석연료 대비 에너지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지열을 중심으로 시의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을 지속해서 끌어올려 2050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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