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30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지하상가의 한 매장에서 상인이 영업 준비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DB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30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지하상가의 한 매장에서 상인이 영업 준비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DB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최근 10년간 음식·주점업에 종사하는 청년들이 35만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업종은 수도권에 위치하고 진입장벽이 낮은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숙련 형성과 향후 경력 개발에 제한적인 만큼 근속에 따라 오른 임금은 하위권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은 ‘청년층 노동시장 선택 특성과 숙련 형성을 위한 정책적 개선 방향 연구’ 용역 과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보고서는 청년층의 저숙련 일자리 선택과 그에 따른 한계점, 정책 대안 등을 담았다.

통계청 지역별고용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청년(15∼29세) 취업자는 401만 8천명이었다. 9년 전인 2013년 상반기(366만 6천명)보다 35만 2천명 늘어난 규모다.

이 중에서도 음식점 및 주점업 종사자가 34만 6천명에서 56만 5천명으로 21만 9천명 늘었다. 중분류 산업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증가다. 청년 취업자 가운데 음식점 및 주점업 종사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9.4%에서 14.1%로 높아져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고용행정통계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18∼34세 업종별 피보험자 가입 추이에 따르면 2018∼2022년 5년간 소프트웨어개발 피보험자는 6만 6천명 늘어 업종 중 가장 많이 늘었고, 음료점·카페(3만 4천명), 음식점(2만 9천명) 등에서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최근 5년간 청년층은 음식점·카페·편의점으로 대표되는 비근속 일자리의 고용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음식점과 카페의 경우 25∼34세 청년이 다수 종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구원은 “카페·편의점·음식점의 일자리는 수도권에 위치하고 진입장벽이 낮아 청년층이 단기적으로 근로하기에 선호할 수 있다”면서도 “해당 업종은 숙련 형성과 향후 경력 개발에는 역할이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근속에 따른 임금 증가도 기대하기 어려웠다. 음식점업의 경우 5년 이상 10년 미만 근속한 경우에도 월 급여가 평균 272만원에 그쳐 사회복지서비스업(225만원)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연구원은 “생애에 걸친 노동시장 선택과 숙련 형성 계획은 장기적 시계에서 합리적으로 조정되지 못할 경우 추후 큰 개인적·사회적 고통이 발생할 수 있다”며 “정부가 중장기적인 커리어 설계를 더욱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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