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탄 등 감축 목표 설정 첫 합의
기후 특사 중심 ‘워킹그룹’ 가동

이달 초 만난 존 케리 미국 기후변화 특사와 셰전화 중국 기후변화 특사. (로이터/연합뉴스) 
이달 초 만난 존 케리 미국 기후변화 특사와 셰전화 중국 기후변화 특사. (로이터/연합뉴스)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과 미국이 지구온난화에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했다.

14일(현지시간) 미 국무부와 중국 생태환경부는 화석 연료를 대체하기 위해 풍력, 태양광 등 재생 에너지를 확대하는 등 지구온난화에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했다고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이 이날 전했다. 이번 합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15일 시진핑 주석과 1년 만에 정상회담을 가지기 전날 전격 발표됐다.

이번 합의에 따르면 양국은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재생 에너지 용량을 3배로 늘리기 위해 힘을 기울이겠다는 데 약속했다. 석탄·석유·가스 발전을 대체하기 위해 충분한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는 조건도 포함됐다.

특히 그 일환으로 양국은 ‘모든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감축 목표를 설정하기로 동의했다. 현재 중국의 기후 목표는 메탄, 아산화질소 등 지구를 덮고 있는 가스들은 제외된 채 이산화탄소만을 다루고 있다. 메탄은 석유·가스, 석탄 관련 작업으로부터 배출되며, 단기적으로 온실가스로서 이산화탄소보다 80% 더 유해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은 미국과 유럽 주도로 150개 이상의 국가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메탄서약(GMP)에도 가입을 거부한 바 있다. 이 서약은 2030년까지 2020년과 비교해 메탄가스 배출을 30% 줄이겠다는 약속을 둔다.

이에 양국이 처음으로 모든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고 약속한 이번 합의를 통해 실효성 있는 지구온난화 대응에 더욱 다가섰다는 평가다. 다만 이번 합의엔 그간 쟁점이 됐던 중국 측의 석탄 발전소 건설 중단이나 화석 연료인 석탄 사용의 단계적 철폐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시진핑 中 국가주석과 바이든 美 대통령(우) (출처: AFP, 연합뉴스)
시진핑 中 국가주석과 바이든 美 대통령(우) (출처: AFP, 연합뉴스)

앞서 이달 초 바이든 대통령의 기후문제 특사 존 케리는 캘리포니아에서 셰전화 중국 기후변화 특별대표와 만나 이번 합의의 기반을 마련했다.

양국은 성명서를 통해 “기후 위기가 전 세계 국가들에 점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한다. 향후 10년과 그 이후에 기후 위기에 의미 있게 대응하는 데 COP28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현재와 미래 세대를 위한 가장 큰 도전 중 하나에 대처할 것”을 약속했다.

또 지구 기온 상승을 2도 이내에서, 특히 1.5도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하자는 지난 2015년 파리 기후 협정의 목표도 재확인했다. COP28이란 이달 말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릴 예정인 유엔의 제28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를 말한다.

아울러 양국은 기후 특사가 공동으로 주재하고 양국 관계 부처가 참여하는 ‘2020년대 기후 행동 강화 워킹그룹’도 가동하기로 했다. 워킹그룹은 에너지 전환, 메탄, 순환 경제, 효율적인 자원 이용, 저탄소, 지속 가능한 도시, 삼림 훼손 등 그동안 공동성명·선언이 확정한 영역과 양국이 동의한 기타 주제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지구온난화.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2022.07.05
지구온난화.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2022.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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