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여수=이봉화 기자] 전남 여수 거문도는 천혜의 자연을 간직해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한다. 거문도를 둘러싼 바다는 사방으로 온통 쪽빛이며 망망대해를 향해 뻗어 있다. 수평선을 바라보면 답답한 일상 속에서 탈출한 듯 속이 뻥 뚫린 듯하다. 

거문도는 면적 12㎢로 전남 여수와 제주도 중간에 있는 다도해의 최남단에 있는 섬이다. 서도·동도·고도의 세 섬으로 이뤄져 옛 이름은 삼도·삼산도·거마도 등이었다. 중국 청나라 제독 정여창이 문장가가 많다는 뜻인 거문(巨文)으로 개칭을 건의해 거문도가 됐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서도에는 인어해양공원은 바다의 선원들을 위해 날씨를 예측해 위험 상황을 알려줬다는 전설의 인어 ‘신지끼’인어를 주제로 만들어졌다. 

거문도의 남북으로 길게 뻗은 서도의 양 끝에는 거문도등대와 녹산등대가 있다. 두 등대 사이 녹산, 음달산, 불탄봉, 보로봉(전수월산), 수월산을 이어 ‘서도지맥’이라 한다. 서도지맥은 거문도의 자랑이며 능선 곳곳에서 거문도 비경을 만날 수 있어 트레킹을 즐기는 등산객들의 인기 코스다.

거문도등대는 1905년 4월 수월산에 세워졌다. 남해안 최초의 등대이기도 하다. 100년 넘게 사용된 등대는 해양 유물로 보존하고 있으며, 현재는 높이 33m의 새로운 등탑이 신축돼 2006년 1월부터 사용하고 있다. 이곳에는 해양영토의 영해 기준 역할을 하는 영해 기점 표시석이 있다.

1885년(고종 22년)에는 영국이 러시아의 남하를 막는다는 구실로 거문도를 불법 점령하는 ‘거문도 사건’이 일어났다. 

영국은 거문도를 발견자의 이름을 따서 해밀턴 항(Port Hamilton)이라 불렀다. 그 흔적으로 우리나라 최초 테니스장과 영국군 묘지가 있다.

1905년 한일협약이 체결된 후 일본의 민간인들이 집단 이주했던 고도는 일본식 건물, 신사터 등이 그대로 남아있다. 

동도와 서도를 잇는 거문대교, 서도와 고도를 잇는 삼호교 거문도 내해가 100만평(약 330만㎡) 정도의 천연적 항만으로 호수처럼 형성돼 있다. 

(사진 출처: 여수시, 이봉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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