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버스·택시비 오른 영향
서민 가계 교통비 부담 우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의 모습. ⓒ천지일보DB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의 모습. ⓒ천지일보DB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지난달 버스·지하철·택시비 등 운송서비스 물가가 작년 동기 대비 9.1% 상승해 16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서민 가계 교통비 부담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운송장비·개인운송장비 운영·운송서비스로 구성된 교통 물가지수는 지난달 117.48(2020년=100)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동월 대비 2.0% 오른 수준이다.

버스·지하철·택시·항공요금 등 운송서비스 물가는 작년 동기 대비 9.1% 상승해 지난 2007년 4월(9.3%) 이후 16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운송서비스 세부 항목별로 보면 지하철 요금에 해당하는 도시철도료가 9.2% 올라 철도 여객수송 물가는 6.3% 상승했다. 이는 2016년 6월 상승률(8.6%) 이후 최고치다.

시내버스료(11.3%), 시외버스료(10.2%), 택시료(20.0%)에 해당하는 도로 여객수송 물가는 작년 동기 대비 13.8% 상승했다. 올해 8월(11.6%)과 9월(11.9%)에 이어 3개월 연속 두 자릿수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운송서비스 물가 항목 가운데 항공과 여객선 비용에 해당하는 항공·수상여객운송 물가만 3.0% 하락했다.

교통비 인상과 관련해 택시·버스·지하철 요금의 경우 지난해 12월부터 연쇄적으로 상승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택시비의 경우 지난해 12월 서울·청주·충주 지역에서 심야할증이 확대됐다. 택시 기본요금은 올해 1월 울산·대구 지역부터 시작해 2월 서울, 6월 부산·경남, 7월 경기·인천·광주·대전, 8월 충북·전북·경북, 9월 안동·충남 등에서 차례로 인상됐다.

시내버스 요금은 1월 강원 지역에 이어 8월 서울·울산, 10월 인천·부산 등에서 인상됐다. 시외버스 요금은 작년 11월과 올해 7월에 올랐다. 지하철 요금은 올해 10월 인상됐다. 수도권은 일반 1250원에서 1400원으로 올랐다. 춘천·천안·아산·부산·양산에서도 인상됐다.

서민의 발인 대중교통 요금과 택시비 인상으로 인해 서민 가계 교통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체 가계는 교통비에 월평균 33만 7천원을 지출했다. 이는 1년 전보다 1.9% 늘어난 수치다.

차량 구입비·유지비 등이 포함된 전체 교통 지출에서 기차·지하철 비용인 ‘철도운송’과 버스·택시 등의 요금인 ‘육상운송’을 따로 추리면, 상승세는 더 가팔라진다. 올해 2분기 철도운송 지출은 8천원으로 30.0% 증가했다. 육상운송은 2만 1천원으로 14.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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