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 (출처: The New Arab)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 (출처: The New Arab)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의 군사 작전을 즉각 중단하고 모든 포로와 수감자를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

11일(현지시간) 아랍권 방송 ‘알자지라’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린 이슬람협력기구 특별 정상회의에서 “이번 사태는 국제사회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스라엘의 심각한 국제 인도법 위반을 종식시키지 못했음을 입증한 인도주의적 재앙”이라며 “세계의 이중 잣대를 증명한 것”이라고 규탄했다.

사우디 외무부 성명에 따르면 이번 이슬람협력기구 특별 정상회의는 이례적인 방식으로 개최됐다. 이에 대해 사우디 외무부는 “가자지구의 전례없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우디는 당초 이날 아랍 정상회의와 이슬람 정상회의를 별도로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아랍연맹(AL), 이슬람협력기구(OIC)와 협의하고 방식을 바꿔 정상회의를 통합하기로 결정했다.

AL에는 사우디를 비롯해 이집트와 시리아, 팔레스타인을 포함한 22개 아랍권 국가가 포함돼 있다. OIC는 이슬람 국가들의 최대 국제기구다. 총 57개의 나라가 회원국으로 소속돼 있다.

한편 이스라엘군이 지상전에 돌입하면서 가자지구의 상황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시가전은 격화했고, 이스라엘군에 의해 포위된 병원에서는 무차별 공격에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움직이는 모든 사람을 표적으로 삼아 총격을 가하고 심지어 인큐베이터 안에 있는 아기를 돌보기 위해 접근하던 의료진 한 명이 총에 맞아 숨지는 등 병원 내부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격이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을 공격하는 것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지만,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병원 지하에 비밀기지를 두고 있다며 공격을 정당화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다친 팔레스타인 어린이가 5일(현지시각) 가자지구 가자시티의 알시파 병원 바닥에서 치료받고 있다. (출처: 뉴시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다친 팔레스타인 어린이가 5일(현지시각) 가자지구 가자시티의 알시파 병원 바닥에서 치료받고 있다.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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