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 회담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 회담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에서 정상회담을 열기로 했다.

이날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두 정상은 몇 주 동안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11∼17일) 중 만난다고 바이든 정부 고위 당국자가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번 회담 의제와 관련해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기후변화, 마약문제(중국산 펜타닐 원료의 밀반입 문제) 등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의제가 테이블 위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고위 당국자는 한반도 문제가 의제로 다뤄질지에 대한 질문에 “두 정상의 대화는 미중의 이익이 연관되는, 지역의 분쟁 이슈를 건드려야 한다”며 “최근 북·러 관계의 급성장과, 북한의 대러시아 군사 장비 직접 제공 등을 우려 속에 지켜봤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의 실질적 후원자 역할을 해온 중국에 그와 같은 북한의 도발을 둘러싼 계속된 우려를 강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또한 대북한 외교에 준비되어 있다는 점과, 도발을 억제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지도 재차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회담에서는 중대 발표도 없고 양국 간의 특정 이견이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국자는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경쟁을 관리하고 갈등의 부작용을 방지하며 소통의 채널을 열어두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으로 일부 결과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합의가 있을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양 정상의 회담은 거의 1년 만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1년 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행사에서 마지막으로 만났다. 두 정상은 3시간에 걸친 회담에서 중국-대만 문제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논의했다.

대만이 내년 1월 대선을 치르고 미국은 내년 11월 대선을 치르는 등 미중 관계에 잠재적으로 험난한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정상회담이 이뤄진다.

대만 문제와 관련, 당국자는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의 오랜 정책”이라면서 대만 주변에서의 중국 무력시위 강화, 내년 1월 대만 총통선거에 대한 중국의 개입 우려도 의제 목록에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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