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지하철 1∼8호선과 9호선 2·3단계 구간(신논현∼중앙보훈병원역)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가 오늘(9일)부터 약 이틀간 경고파업에 돌입한다. 파업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시작돼 출근길 교통 혼잡은 좀 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퇴근길 시간대는 열차 운행에 차질이 빚어져 혼잡이 우려된다.
서울교통공사 민주노총(노조)은 전날 임금·단체협약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이날 주간근무부터 10일 야간근무 전(오후 6시까지)까지 파업에 들어간다.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인력 감축, 안전 업무 외주화 철회 등을 요구하며 전날 오후 3시 성동구 본사에서 최종 본교섭을 열었지만, 시작 2분여만에 사측의 요구로 양측 합의 하에 정회한 뒤 오후 9시 10분께 교섭 결렬을 공식 선언했다.
이에 따라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파업에 돌입하게 됐다. 전면파업에 들어갔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경고 차원의 이틀짜리 한시적 파업이다. 파업 중에도 교섭할 의향은 있다며 추후 변화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파업으로 인해 전체 지하철 운행률은 평상시 대비 82%, 퇴근 시간대에는 87%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8년 도입된 필수유지업무 제도에 따라 파업 때도 전체 인력의 30% 수준의 인력을 유지한다. 서울시와 공사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파업 미참여자·협력업체 직원 등 총 1만 3500명의 인력을 확보하고 시 직원 125명(하루 기준)을 역사 근무 지원 요원을 배치했다. 또 대체 수단으로 버스 집중배차시간(오전 7∼9시, 오후 6∼8시)을 1시간씩 연장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신답별관과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각각 전국공공노동조합연맹과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와 함께 총파업 돌입 출정식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