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식당 옆방서 나란히 오찬
질문받은 안 의원, 이 전 대표 비판
이를 들은 이 전 대표, 고함치며 반발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안철수 의원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6.1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안철수 의원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2.6.14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견원지간’이 따로 없는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가 식당에서도 고함을 치며 신경전을 벌였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의원과 이 전 대표는 지난 6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을 했다. 우연히 두 사람은 식당 인접한 방을 배정받았다. 내실이라 옆 방에 누구인지 알 수 없었다.

안 의원은 몇몇 언론인들과 함께 식사했다. 이 과정에서 며칠 전 이 전 대표가 인요한 혁신위원장에게 영어로 얘기한 데 대해 질문이 나왔고, 안 의원은 “헤이트 스피치(혐오 발언)”라고 말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4일 부산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한국에서 태어난 인 위원장에게 영어로 대화했다.

안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인 위원장을 ‘미스터 린튼’이라 호칭한 사실을 두고도 ‘닥터 린튼’이라고 불렀어야 한다며 비판했다.

안 의원의 비판은 20분가량 이어졌고, 옆방에 있던 이 전 대표가 “안철수씨 조용히 하세요” “안철수씨 밥 좀 먹읍시다”하고 소리쳤다.

안 의원이 ‘틀린 말한 것 없다’는 취지로 말하고 대응하지는 않으면서 더 이상의 충돌은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과 이 전 대표는 오랜 기간 앙숙으로 지내고 있다. 지난 2016년 총선 당시 안 의원은 국민의당 후보로서 새누리당 후보 이 전 대표를 꺾은 바 있다. 바른미래당에서 함께 지내던 시절에도 원만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에서 다시 만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최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지원 유세하던 안 의원의 욕설 논란을 두고도 충돌했고, 패배 이후엔 안 의원이 이 전 대표 제명을 요구하면서 다시 입씨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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