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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中 중추절·국경절 유커 모시기 총력
16~20만명 방한 전망… 매년 증가 추세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유통업계의 유커(중국인 관광객) 유치 경쟁이 갈수록 뜨겁다. 중국 최대 명절인 중추절(9월 26~27일)과 국경절(10월 1~7일)로 이어지는 황금연휴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경기침체에 메르스 사태까지 겹치면서 고전을 겪은 유통업계는 이번 연휴 기간 유커 유치를 통해 매출 정상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국경절 기간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작년(16만 4000여명)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5년간 국경절 기간 한국을 찾은 유커는 2010년 5만 7000여명에서 2012년 9만 1000여명, 2014년 16만 4000여명으로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공사 관계자는 “올해는 중추절 이후 국경절이 바로 이어져 관광객이 분산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유커가 유통업계 등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유커 1인당 한국에서의 소비지출 금액은 2094달러로, 이 중 쇼핑금액은 1447달러(69%) 수준이었다. 이번 연휴에 최대 20만명의 유커가 방한한다고 가정하면 4억 1880만달러(5050억원)의 경제 효과가 발생하는 셈이다. 이 중 쇼핑금액은 2억 8948만달러(약 3429억원)에 달한다.

유통업계는 일찌감치 유커 모시기에 나섰다. 직접 발로 뛰는 CEO들도 눈에 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최근 중국 상하이를 방문해 ‘삼성 관광사업 브랜드 설명회’를 가졌다. 또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C-trip)’ 본사를 방문해 량찌엔장 CEO와 ‘한국 관광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사장은 앞서 지난 6월 말 메르스가 진정 기미를 보이자, 중국을 찾아 직접 유커 유치에 나서기도 했다.

롯데 역시 유커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4일 황각규 롯데그룹 사장은 중국 상하이 최대 규모의 종합관광회사인 ‘진장국제그룹’을 만나, 한국 관광 홍보·마케팅에 롯데면세점·롯데호텔 등 롯데의 관광 인프라를 활용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롯데는 또 지난 8일엔 중국 상하이 ‘페닌슐라 상하이 호텔’에서 ‘2015 롯데 트래블 마켓 차이나’를 열고, 중국인 단체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특전과 혜택을 발표했다.

유통업계는 중국인 맞춤 서비스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중국인이 많이 찾는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에서 신혼부부들이 구매한 혼수품을 중국으로 보내주는 글로벌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업계 처음으로 외국인 전용 모바일 가이드를 마련했다. 가이드는 중문·영문으로 제작됐으며, 층별로 있는 QR코드를 휴대전화로 읽으면 점포 안내, 쇼핑 정보, 할인 쿠폰 등을 받을 수 있다. 롯데면세점은 일정 금액 이상 한국 면세점에서 구매한 고객에 한해 중국 공항에서 자택까지 데려다주는 서비스를 이달부터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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