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서울 명동 거리에 코리아 그랜드 세일을 알리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국경절 연휴 맞아 방한한 유커들로 명동거리 ‘북적’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2일 서울 명동 거리는 중국, 홍콩, 태국 등에서 온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특히 전날 시작된 중국 국경절(10월 1~7일) 연휴를 맞아 방한한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날 찾은 명동 거리 곳곳에는 ‘코리아 그랜드 세일’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중국어로 할인율 등을 알리는 현수막이나 입간판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일부 매장 입구에서는 중국어 안내 방송이 나오기도 했다. 매장 직원들은 대부분 중국어는 능통했지만 한국어는 서툴렀다. ‘최저 10위안부터 알리페이(중국 모바일 결제 플랫폼)를 사용할 수 있다’는 중국어 입간판이 세워진 매장도 적지 않았다. 한 화장품 매장 직원은 “어제부터 알리페이 사용이 가능해졌다”며 “활용하는 유커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거리 곳곳에서는 알리페이와 유니온페이를 홍보하려고 나온 사람들이 여행 가이드 책자를 나눠주거나, 이벤트를 벌이며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여행·쇼핑을 목적으로 방한했다는 관광객들은 주로 화장품, 의류, 가전제품 등을 쇼핑 품목으로 꼽았다. 대부분 5000위안(약 100만원) 정도를 소비 금액으로 예상했다. 국경절 연휴 시작 기간에 맞춰 온 이들은 연휴가 끝나기 하루 전인 6일까지 머무를 계획이라고 했다.

홍콩에서 온 장수(여, 22)씨는 “부모님께 선물하려고 화장품을 샀는데 만족한다”며 더듬더듬하지만 한국어로 의사표현을 했다. 한국인 친구가 있다는 그는 “한국인들은 정이 많고 친절해 좋다”면서도 “언어, 특히 영어 소통이 잘 안 돼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첸(여, 30, 광둥성)씨는 “화장품, 전자제품을 살 계획이며, 2000~5000위안을 쇼핑 금액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어를 할 줄 아는 그는 불편한 점으로 언어 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점을 들었다.

5박 6일 일정으로 자매끼리 왔다는 진가가(여, 36, 광둥성 광저우)씨는 “옷, 화장품 등을 살 계획”이라며 1000달러를 지출 금액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화장품 매장 직원들도 유커들이 많이 찾는 품목으로 스킨·로션 등 기초화장품을 비롯해 마스크팩, 핸드크림 등을 꼽았다.

한 화장품 매장 직원은 “달팽이크림, 한방 라인을 많이 찾고, 핸드크림, 클렌징용품도 잘 나간다”며 “본인이 사용하기 위해 사는 것은 물론, 친구에게 부탁받은 것이나 선물용으로 사는 경우도 많다. 평균 10만원은 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매장 직원은 “기초 라인과 비비쿠션을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한편 관광 안내 도우미들은 관광객들이 불편해하는 점으로 쓰레기통과 화장실 부족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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