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재료 수급 안정 대책
배추·무 등 비축 물량 공급
농수산물 할인지원 2배 증액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19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배추를 고르고 있다. ⓒ천지일보 2023.10.1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19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배추를 고르고 있다. ⓒ천지일보 2023.10.19.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김장철을 맞은 가운데 정부가 농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국민 부담을 줄이기 위해 배추·소금 등 주요 김장 재료에 대한 공급을 확대하고,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245억원 규모의 할인 지원에 나선다.

정부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3년 김장재료 수급안정 대책’을 확정·발표했다.

정부는 현재 주요 김장 재료 공급 여건에 대해 ‘대체로 양호하다’고 판단하면서도 전반적인 먹거리 물가 상승 영향으로 소비자의 부담이 커진 만큼 김장 재료의 안정적 공급과 농수산물 할인 지원을 병행키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김장 비용을 지난해보다 낮춘다는 방침이다.

먼저 김장의 주재료가 되는 배추와 무를 비롯해 공급 감소가 우려되는 고춧가루와 대파 등은 수입산을 포함한 정부 비축 물량 약 1만 1000톤(t)을 최대한 방출할 계획이다. 배추는 농협 출하계약 물량 2700t을 도매시장에 집중적으로 공급하고, 공급량이 충분한 무의 경우 1000t가량을 수매해 비축한 이후 공급 부족 상황이 발생하면 투입할 예정이다.

부재료인 마늘·고추에 대해선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마늘은 국산 비축물량 1200t을, 고추는 수입 비축물량 2800t을 각각 시장에 조기 공급할 방침이다. 최근 가격이 오른 대파의 경우엔 2000t 규모의 할당관세를 추진한다. 건고추는 1400t 규모 저율관세할당(TQR) 수입을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일본 오염수 방류 이슈 등으로 인해 올해 들어 가격이 폭등하면서 10㎏당 3만원 안팎의 높은 가격을 형성한 천일염에 대해선 역대 최고 수준인 국산 5000t, 수입산 5000t 등 1만t을 전통시장·마트 등에 시중 가격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할인 공급할 방침이다.

농수산물 할인지원 예산도 지난해(138억원)보다 107억원 증액한 245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배추·무·고춧가루·마늘 등에 대해선 소비자들이 대형마트 등에서 20~3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할인지원한다. 정부 지원에 유통업체별 자체 할인까지 더해지면 소비자 부담은 최대 50%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농산물 할인한도의 경우 ‘1인당 주간 1만원(전통시장 2만원)’에서 오는 29일까지 ‘1인당 주간 2만원(전통시장 3만원)’으로 확대한다. 이번 할인엔 대형·중소형마트, 하나로마트, 온라인몰 등 전국 1만 6435개 유통업체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천일염의 경우 30%, 새우젓·멸치액젓·굴 등 모든 수산물은 최대 60%까지 할인하고, 국산 수산물을 최대 40% 할인하는 ‘온라인상품권 환급행사’도 마련해 소비자 체감물가를 낮출 방침이다.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김장재료의 안정적인 공급과 농수산물할인지원 등을 통해 소비자의 김장재료* 구매비용을 전년보다 낮추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장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가족과 친지들이 함께 모여 김치를 담그는 우리나라의 고유문화인 만큼 국민들이 김장재료 구매에 부담을 느껴 김장을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김장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장의 주재료인 가을배추는 재배지역이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10월 중순부터 12월 하순까지 계속 생산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11월 중순부터 출하되는 남부지역 공급량이 증가할 전망”이라며 “제공되는 배추 가격을 살피시면서 김장 시기를 결정할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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