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가자시티에 대한 이스라엘의 포격 이후 팔레스타인인들이 집을 떠나고 있다. (출처: 뉴시스)
30일(현지시간) 가자시티에 대한 이스라엘의 포격 이후 팔레스타인인들이 집을 떠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하마스가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단계적 지상전이 시작된 가운데, 미국은 휴전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따른 휴전 요구를 일축하며 “이러한 움직임은 하마스에게만 이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는 가자지구에서 ‘인도주의적 휴전’을 촉구하는 유엔총회의 결의와 완전한 휴전을 요구하는 다른 요구들을 같은 날 이스라엘과 미국이 거부한 것이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지금 휴전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금 당장의 휴전은 하마스에게 이익이 된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 “잠깐의 공격 중단은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정 인구에게 원조가 전달될 수 있도록 하고 또 대피를 돕기 위해 일시적인 (공격) 중단을 고려하고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가자지구에 휴전은 없다”고 못 박았다.

30일(현지시간) 기자회견 중 발언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출처: 이스라엘 총리실 유튜브)
30일(현지시간) 기자회견 중 발언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출처: 이스라엘 총리실 유튜브)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10월 7일 공격으로 하마스에 납치된 230여명의 인질을 구출하기 위해 다른 국가들이 더 많은 도움을 줘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국제사회가 인질들에 대한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석방을 요구해야 한다”며 인질 중에는 어린이 33명이 있다고 언급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휴전을 요구하는 것은 이스라엘이 하마스에게 항복하고, 테러에 항복하고, 야만성에 항복하라는 요구”라며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경은 평화를 위한 때와 전쟁을 위한 때가 있다고 말한다”며 “지금은 전쟁할 때”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2차 세계대전 당시 진주만 공습 이후 누구도 미국에 휴전에 동의하라고 요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이 지난 7일부터 전쟁 중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이 전쟁을 시작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이 전쟁을 원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이 이 전투에서 승리할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다짐하면서 “군대가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사상자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총회는 지난 27일 긴급 총회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찬성 120표, 반대 14표로 채택했다. 미국은 하마스 공격에 대한 규탄이 빠졌다는 점 등을 들며 반대표를 던졌다. 우리나라와 일본 등은 기권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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