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군 유도… 드론·전투기 등 동원해
하마스 무기 저장고 등 600여곳 타격

2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건물 여러 채가 한꺼번에 무너지며 거대한 먼지구름이 일고 있다. 이스라엘 남부 스데로트에서 바라본 가자지구에는 성한 건물이 거의 없다. (출처: AFP=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건물 여러 채가 한꺼번에 무너지며 거대한 먼지구름이 일고 있다. 이스라엘 남부 스데로트에서 바라본 가자지구에는 성한 건물이 거의 없다. (출처: AFP=연합뉴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소탕을 위해 가자지구 지상전에 돌입한 이스라엘군이 작전 규모를 확대하며 밤새 하마스를 공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공군 측에 드론 공격을 요청, 20여명의 하마스 대원을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하마스와 전쟁 24일째인 30일(현지시간) 오전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발표한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지상 작전이 밤새 확대됐다”면서 “지상군의 안내를 받은 이스라엘 공군 항공기가 하마스 진지와 그 내부에 있던 20명 이상의 대원들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IDF는 가자지구에 들어간 지상군의 유도에 따라 드론과 전투기 등을 동원해 무기 저장고와 은신처 등 하마스 시설 600여곳을 타격했다.

또 지상군이 가자시 남서쪽에 있는 가자시티의 알-아자르 대학 인근에서 하마스의 미사일 발사대와 다수의 테러범을 확인한 뒤 공군 전투기가 타격한 사례도 있다고 이스라엘군은 덧붙였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오전 브리핑을 통해 하마스 대원 사살 소식을 전하면서 “이스라엘군은 계획에 따라 가자지구에서 서서히 전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마스 무장대원들에게 잡혀 가자지구로 끌려간 229명의 인질의 안전과 석방에는 전 세계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AFP 통신은 이날 목격자들을 인용해 이스라엘군 탱크가 이날 가자지구 자이툰 구역에서 모습을 드러냈고, 북남을 잇는 주요 도로를 차단했다고 보도했다. 한 주민은 “그들은 핵심 도로를 차단했으며 차량들을 포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상전 확대 명령을 내린지 48시간만인 전날, 가자지구에 있는 자국군의 전차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 22일부터 일부 병력과 탱크 등을 가자지구 안으로 들여보내 ‘제한적 작전’을 시작한 이스라엘군은 지난 28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전쟁 2단계’ 선언을 기점으로 가자 북부 일부를 점령한 채 하마스와 본격적인 지상전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의 한 건물 옥상에 이스라엘 국기를 내거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밤 텔아비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자지구에서 시작한 지상 군사작전으로 전쟁이 2단게에 들어섰다고 밝히며 “길고 어려운 전쟁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부 보건부는 이날 기준 이스라엘과의 전쟁으로 인한 가자지구의 총 사망자 수가 8306명이라고 발표했다. 이 중엔 어린이 3457명이 포함됐다고 가자지구 보건부는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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