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본 수산물 수입 ‘제로’
서방 국가 중러 겨냥 한목소리

지난달 27일 중국 베이징의 한 식당에 일본산 수산물 판매 중단을 알리는 안내판이 놓여 있다. 일본 언론들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개시 이후 중국에서 반일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AFP=연합뉴스) 2023.08.31.
지난달 27일 중국 베이징의 한 식당에 일본산 수산물 판매 중단을 알리는 안내판이 놓여 있다. 일본 언론들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개시 이후 중국에서 반일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AFP=연합뉴스) 2023.08.31.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중국 등 일본 인근 국가가 일본산 식품에 대해 금지 조치를 내린 데 대해 주요 7개국(G7)이 즉각 철회하라는 뜻을 밝혔다.

G7은 중국이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에서 방출된 방사능 오염처리수에 대한 우려로 일본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한 조치에 대해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고 재팬 타임즈 등 현지 언론이 30일 전했다.

G7은 지난 주말 오사카에서 열린 무역장관 회의 후 공동성명을 통해 “우리는 경제적 의존을 무기화한 행위를 비난하고 자유롭고 공정하며 상호 이익을 위한 경제·무역 관계를 구축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은 G7의 이번 움직임을 ‘경제적 강압’으로 규정하고 “이중 잣대를 고집하지 말고 정상적인 국제 무역 및 투자 질서를 유지할 수 있는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라”고 반발했다. 주일 중국대사관은 “G7은 평평한 경쟁의 장을 훼손하고 글로벌 생산·공급망의 안전과 안정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AP/뉴시스] 24일(현지시각) 홍콩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세계의 적"이라고 쓰인 대형 일본 국기를 찢고 있다. 일본 수산물의 최대 수입국인 홍콩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면서 오늘부터 일본산 수산물의 수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2023.08.24.
[홍콩=AP/뉴시스] 24일(현지시각) 홍콩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세계의 적"이라고 쓰인 대형 일본 국기를 찢고 있다. 일본 수산물의 최대 수입국인 홍콩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면서 오늘부터 일본산 수산물의 수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2023.08.24.

앞서 중국은 지난 8월 초 일본산 수산물 검역을 강화한 이후 같은 달 24일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자마자 즉각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를 선언했다. 홍콩은 도쿄를 포함해 일본 10개 도·현으로부터의 수산물 수입을, 마카오도 수산물뿐 아니라 육류·채소 등 모든 식품의 수입을 막아섰다. 러시아는 이달 초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중국·홍콩은 일본산 수산물 소비 1·2위 국가다. 지난해 수입량은 중국이 871억엔(약 8000억원), 홍콩은 755억엔(약 6900억원)이었다. 중국 관세청에 해당하는 해관총서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이 일본에서 사들인 수산물 수입량은 ‘제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G7은 최근 중요 광물의 수출 통제 조치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세계 최대 흑연 생산국인 중국은 이달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를 발표한 바 있다. G7은 이번 회담을 통해 “유해하고 무역 왜곡적인 산업 보조금과 강제 기술 이전을 포함한 확대되는 다양한 반시장 정책에 대한 우려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러시아가 전쟁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기반 시설을 파괴하고,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의 밀 수출을 허용하는 협정을 일방적으로 중단한 결정을 비난하기도 했다.

한편 G7은 미국·일본·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 등 7개 선진국의 모임을 지칭한다. 유럽연합(EU)도 G7에 초대받아 참석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2위, 러시아는 세계 8위 규모의 경제 대국이지만 G7에 포함돼 있지 않다.

일본 정부는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전면 금수 조치 영향을 받은 어업자들에게 200억엔 규모의 지원을 할 방침이라고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이 전했다. 사진은 기시다 후미오(오른쪽) 일본 총리가 지난달 31일 일본 도쿄의 도요스 수산시장을 찾아 해산물을 맛보고 있는 모습. (출처: 뉴시스)
일본 정부는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전면 금수 조치 영향을 받은 어업자들에게 200억엔 규모의 지원을 할 방침이라고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이 전했다. 사진은 기시다 후미오(오른쪽) 일본 총리가 지난달 31일 일본 도쿄의 도요스 수산시장을 찾아 해산물을 맛보고 있는 모습.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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