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이미 파악 대비”

“어민 신고도 있어”

조사팀, 신원 확인 중

(양양=연합뉴스) 북한 주민 4명이 24일 소형 목선을 타고 동해 북방한계선(NLL) 아래로 내려와 속초 앞바다에서 우리 어민에 의해 발견된 가운데 이날 오후 군 당국이 소형 목선(빨간색 원 표시)을 양양군 기사문항으로 예인하고 있다. 2023.10.24
(양양=연합뉴스) 북한 주민 4명이 24일 소형 목선을 타고 동해 북방한계선(NLL) 아래로 내려와 속초 앞바다에서 우리 어민에 의해 발견된 가운데 이날 오후 군 당국이 소형 목선(빨간색 원 표시)을 양양군 기사문항으로 예인하고 있다. 2023.10.24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4명이 24일 강원도 속초 지역을 통해 귀순한 것으로 파악됐다.

남성 1명, 여성 3명으로 구성된 일가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통일부 등 관계 당국은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

◆합참 “속초 동해 해상서 신병 확보”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기자들에 보낸 공지에서 오전 귀순 의사를 밝힌 북한에서 온 4명을 강원도 속초 동방 해상에서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군은 이른 새벽 5시 30분부터 동해 NLL(북방한계선) 인근 해상에서 특이 징후가 있어 다양한 상황에 대비해 작전적 조치를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북한 주민 귀순으로 추정되는 소형목선에 대해 해안 감시장비(레이더, TOD)로 포착해 추적하고 있었고 NLL를 넘어서자 해경과 공조해 속초 동방 해상에서 신병을 확보했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속초 동해 해상에서 조업 중이다가 북한 소형목선을 발견한 어민의 신고가 있었다고도 군은 전했다.

군을 포함한 정부합동조사팀은 해경에 넘겨받은 이들 4명의 자세한 신원과 귀순 의사, 이동 경로 등을 확인하고 있다. 귀순 의도가 ‘탈북’이라면 합동신문 절차 등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동해상 귀순 4년만

군이 즉각 이런 공지를 내 배경에는 지난 2019년 6월 이른바 ‘대기 귀순’ 사태 때 불거진 해안·해상 경계시스템 부실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북한 목선이 아무런 제지 없이 동해 삼척항에 입항해 여러 주민이 이를 목격하는 등 군 경계망에 대한 파장이 커지자 이낙연 국무총리와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줄줄이 대국민 사과를 한 바 있다.

동해상 귀순은 2019년 11월 동해 삼척항에서 북한 어민 4명이 목선을 타고 귀순했다가 당시 문재인 정부의 조치로 북송된 이후 4년 만이다. 앞서 올해 5월에는 가족단위 북한 주민들이 어선으로 서해 NLL을 넘어 귀순했다.

통일부는 이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관련 질문에 “관계 기관이 조사 중이어서 (귀순 여부 등을)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답했다. 진성 귀순인지 확인하는 합동 신문 주요 과정에는 통일부 직원도 참여한다.

이들 북한 주민 4명의 성별과 관계 등을 두고서도 “확인해 줄 사항이 없다”고 통일부는 말을 아꼈다. 합동 신문은 90일 안에 마쳐야 하며 필요 시 심의를 거쳐 30일을 연장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귀순 의사가 확인되면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에 입소해 3개월 간 사회 적응 교육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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