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인도주의적 이유로 이스라엘 女 인질 2명 추가 석방
“하마스, 연료공급 대가로 인질 석방 제안… 이스라엘이 거부”

(출처: AFP, 연합뉴스) 하마스가 인도적 고려에 따라 인질 2명을 추가로 석방하면서 가자지구 지상작전을 앞둔 이스라엘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서방에서 인질 구출이 우선이라며 지상전을 연기하라는 압박이 계속되면서 작전을 늦출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인도주의 휴전’에 대해서는 하마스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생필품 들고 대피하는 가자지구 주민들
(출처: AFP, 연합뉴스) 하마스가 인도적 고려에 따라 인질 2명을 추가로 석방하면서 가자지구 지상작전을 앞둔 이스라엘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서방에서 인질 구출이 우선이라며 지상전을 연기하라는 압박이 계속되면서 작전을 늦출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인도주의 휴전’에 대해서는 하마스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생필품 들고 대피하는 가자지구 주민들

[천지일보=방은 기자] 하마스가 인도적 고려에 따라 이스라엘 인질 2명을 추가로 석방하면서 가자지구 지상작전을 앞둔 이스라엘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서방에서 인질 구출이 우선이라며 지상전을 연기하라는 압박이 계속되면서 작전을 늦출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인도주의 휴전’에 대해서는 하마스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다음 단계를 저울질하는 이스라엘이 딜레마에 직면했다”며 “더 많은 인질이 석방되기 전에 지상전에 돌입할 경우 인구 밀집 지역에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해 작전을 멈추거나 제한하라는 국제적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어떤 휴전이든 하마스에 휴식과 재정비의 기회를 주고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 공격을 준비할 능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마스가 학교와 병원, 아파트 등 민간 건물에 자리 잡으며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이용하는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며 군사 작전의 매우 불행한 부수적 효과지만 가자지구 민간인 지역에 대한 공격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민간인 피해를 가능한 한 최대한으로 줄이는 방식으로 (하마스 공격을) 해야 한다”며 “미국은 가자지구에 인도적 지원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연료가 하마스로 갈 수 있다는 이스라엘의 우려가 있지만. 연료 반입 문제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밀러 대변인은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분쟁이 레바논 남부로 확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며 “미국이나 역내 다른 국가의 이해관계를 겨냥한 이란 대리 세력의 공격이 증가하고 있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날 가자 지구 내 수백 개의 목표물을 공중에서 폭격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전사들이 거주하는 가자지구 내 터널, 수십 개의 지휘소와 감시소, 박격포와 대전차 미사일 발사대 위치를 포함해 24시간 동안 320개 이상의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폭격으로 43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또 하마스와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의 오랜 적 이란과 동맹을 맺은 단체인 헤즈볼라의 레바논 남부의 진지를 공격했다. 이에 팔레스타인은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군과 충돌했고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하지만 하마스는 이날 인도적 고려에 따라 지난 7일 가자지구로 끌고간 인질 중 2명을 추가로 석방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휴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인질들을 석방한 뒤 대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마스가 인질 2명을 추가로 석방하면서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은 대략 220명으로 추산된다.

하마스의 추가 인질 석방은 가자지구 내 연료를 공급받기 위한 방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이날 인질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하마스가 연료를 대가로 민간인 인질 석방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연료를 대가로 한 하마스의 인질 석방 제안을 이스라엘이 거부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가자지구에는 지난 21일부터 트럭 20대, 전날 트럭 17대에 이어 사흘 연속 이집트와의 국경인 라파 검문소를 통해 물과 식량, 의약품 등 구호물품이 반입됐지만 연료는 제외됐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손에 들어갈 수 있다며 연료 공급에 반대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2007년부터 가자지구를 봉쇄해왔지만, 이달 7일 개전 이후 물, 전기, 연료 공급을 차단하는 등 포위를 강화하면서 인도주의 참사가 불거졌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2주간의 이스라엘 공습으로 최소 5087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으며 그중 2055명이 어린이라고 밝혔다.

유엔 인도주의 사무국(OCHA)은 가자지구 인구의 절반 이상인 약 140만명이 현재 국내 난민이 됐으며, 많은 사람이 과밀한 유엔 비상 대피소에서 피난처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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