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전 3개월 지속될 수도”
“무장정파 하마스는 없을 것”
팔레스타인인 약 4651명 死
이스라엘인은 약 1400명 死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전쟁이 중동 분쟁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연일 지상군 투입을 시사하고 있다. 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22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의 지상전이 최장 3개월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19일 이스라엘서 네타냐후와 회담하는 바이든 (출처: 신화,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전쟁이 중동 분쟁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연일 지상군 투입을 시사하고 있다. 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22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의 지상전이 최장 3개월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19일 이스라엘서 네타냐후와 회담하는 바이든 (출처: 신화, 연합뉴스)

[천지일보=방은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전쟁이 중동 분쟁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연일 지상군 투입을 시사하고 있다. 이에 유럽 곳곳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각각의 시위가 벌어졌다.

22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고위 장성들과 전쟁 관련 내각 회의를 소집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하마스 소탕을 위해 준비 중인 가자지구에서의 지상작전이 최장 3개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갈란트 국방장관은 “한 달, 두 달, 세 달이 걸리겠지만 결국 하마스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마스 테러단체 제거에 성공한다면 이번이 마지막 공격이 될 것”이라고 밝히며 지상군 투입 의지를 재확인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IDF) 참모총장도 골란 보병연대 지휘관들에게 “우리는 가자지구에 진입할 것”이라며 “하마스의 작전 시설과 기반 시설을 파괴하기 위한 작전과 전문적인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앞서 하마스를 전멸시키기 위한 지상전을 위해 가자지구 인근에 탱크와 군대를 집결시켰다. 미 국방부는 이란 연합군의 참전을 억제하기 위해 항공모함 두 척, 지원함, 해병대 약 2000명 등 상당한 양의 해군력을 중동에 파견한 상태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전날 ABC 방송의 ‘이번 주’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지역 전체에서 우리 군대와 국민에 대한 공격이 상당히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팔레스타인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와 호세인 아미랍돌라얀 이란 외무장관이 일요일 늦게 전화 통화를 통해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잔혹한 범죄를 막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날 가자지구에 공습을 가했고 이란이 군대를 주둔하고 있는 시리아의 다마스쿠스와 알레포 국제공항에도 미사일을 날렸다. 하마스는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다. 공습받은 두 공항은 서비스를 모두 중단하고 직원 2명이 사망했다고 시리아 국영 언론이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의 동맹이자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의 무장세력 헤즈볼라에 “참전하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헤즈볼라가 참전하기로 결정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헤즈볼라가 참전하면 그들은 인생에서 가장 큰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자지구 보건 당국은 이스라엘의 지난 2주간의 폭격으로 팔레스타인인이 최소 4651명이 사망하고 212명이 인질로 잡혀갔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하마스의 공격으로 사망한 이스라엘인은 약 1400명에 이른다.

◆이-팔로 갈라진 유럽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유럽 곳곳에서는 주말을 맞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대규모 시위가 각각 벌어졌다.

프랑스 파리에서 경찰 추산 1만 5000명이 모여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를 표명하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시위대는 “가자 학살을 멈춰라”, “파리는 가자와 함께한다”, “프랑스는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하라” 같은 현수막을 내걸었다. 아울러 시위대는 하마스의 민간인 공격도 규탄하며 인질을 석방하라고 외쳤다.

전날 영국 런던 도심에서는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 ‘팔레스타인을 위한 행진’이 열렸다. 경찰 추산 총 10만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가자지구 폭격을 중단하라” 같은 구호를 외쳤다.

벨기에 브뤼셀에서도 이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본부에서 1만 2000명이 모여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팔레스타인 국기를 들고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등을 외쳤다. 일부 시위자는 EU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을 묵인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반면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는 반유대주의를 규탄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연대를 표명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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