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6대 가두상권 공실률. (제공: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서울 6대 가두상권 공실률. (제공: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외국인 관광객이 돌아오면서 서울 주요 상권 공실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10%대로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글로벌 부동산컨설팅회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의 ‘2023 서울 리테일 가두상권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서울 6대 상권 평균 공실률은 전년 대비 5.0% 감소한 18.7%다.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2021년 1분기 이후 줄곧 20%를 웃돌다가 약 1년 만에 10%대로 떨어진 것이다.

서울 6대 상권의 공실률을 보면 ▲명동 14.3% ▲강남 19.2% ▲홍대 15.9% ▲가로수길 36.5% ▲한남·이태원 10.0% ▲청담(16.3%) 등으로 코로나19 이후 최초로 평균 공실률이 10%대를 기록했다.

엔데믹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유입되면서 활기를 찾은 명동이 공실률 회복을 이끌었다. 지난 2분기 명동 공실률은 서울 6대 상권 중 2번째로 낮은 14.3%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52.5%) 대비 38.2%가량 하락한 수치다.

글로벌 브랜드들은 명동에 선제적으로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으며 최근에는 명동 대로변 인근을 중심으로 상권이 확장되는 추세를 보였다. 다이나핏, ABC마트, 올리브영 등이 신규 매장을 열고 소형 화장품 브랜드들도 영업을 재개했다.

명동 상권에서 가장 많은 업종은 화장품으로 32.9%의 비중을 차지했다. 의류점·패션잡화 등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코로나19로 대거 폐점했던 화장품 매장들이 재오픈하면서 전년 대비 화장품 매장의 비중이 2배가량 늘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가 서울 6대 가두상권을 대상으로 신용카드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명동 상권의 올해 상반기 매출도 전년 대비 26.9% 성장했다. 외식업과 숙박업도 약 100% 내외로 크게 성장했다.

다만 팬데믹 이전인 지난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26.5% 낮은 수준이다.

강남 상권 공실률은 전년 동기 대비 3.7%p 떨어졌다. 코로나19로 인해 높아졌던 공실률이 최근 들어 소폭 하락하는 추세다.

강남 상권의 경우 최근 새로운 브랜드 진출이 늘어나고 있다. 애플스토어와 삼성전자뿐 아니라 글로벌 버거프랜차이즈인 파이브가이즈와 슈퍼두퍼도 각각 강남에 1호점을 내면서 한국 시장에 발을 들였다.

한남·이태원도 0.8%p 하락했으며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6대 상권 공실률 중 가장 낮은 10.0%를 기록했다.

무시사 스탠다드, 나이키 스타일, 아디다스 등 대규모 체험형 매장이 많이 자리한 홍대 상권의 공실률은 전년 동기 대비 2.5%p 상승했다.

반면 가로수길 상권 공실률은 7.8%p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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