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하마스가 이스라엘 급습 시 납치했던 미국인 모녀 2명이 석방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 ⓒ천지일보 2023.10.21.
20일(현지시간) 하마스가 이스라엘 급습 시 납치했던 미국인 모녀 2명이 석방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 ⓒ천지일보 2023.10.21.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이슬람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급습 시 납치했던 미국인 모녀 2명을 석방했다.

20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두 모녀가 가자지구 국경 근처의 나할 오즈 키부츠에서 납치돼 이스라엘 중부의 군사 기지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등 외신이 이날 전했다.

이는 하마스 무장 괴한이 이스라엘 급습한 이후 첫 인질 석방이다. 이들 모녀는 시카고의 일리노이 에번스턴 출신으로 주디스 타이 라난과 그의 17세 딸인 나탈리 라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공영 방송 칸은 두 여성이 이중국적자로 이스라엘계 미국인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이들은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돌보고 있는 상태다.

하마스 대변인은 인질이 카타르 중재 노력에 응답해 “인도주의적인 이유와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그의 행정부 주장이 거짓이고 근거가 없다는 것을 미국 국민과 세계에 증명하기 위해 석방했다”고 주장했다. 하마스는 지난 7일 새벽을 기해 이스라엘을 급습, 민간인 등 1400명을 살해하고 200여명을 인질로 잡아간 바 있다.

그러나 안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아직도 10명의 미국인들 행방이 묘연하다고 전했다. 미국 측은 이번 석방을 ‘첫 단계’로 보고 더 많은 석방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억류됐다가 20일(현지시간) 석방된 미국인 주디스 라난(왼쪽)과 그 17세 딸 나탈리 라난. (AP/뉴시스) 2023.10.21.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억류됐다가 20일(현지시간) 석방된 미국인 주디스 라난(왼쪽)과 그 17세 딸 나탈리 라난. (AP/뉴시스) 2023.10.21.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에서 이들의 석방을 위해 협력한 카타르와 이스라엘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카타르 외교부는 “수일간의 지속적인 소통 끝에 인질 석방이 이뤄졌으며 인질 석방에 대한 대화는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성명을 통해 인질들의 대다수가 생존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를 몰아낼 것을 다짐하며, 공중 공격으로 가자지구를 향한 무자비 폭격을 이어가고 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가자지구에서 수백 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적어도 4137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하고 1만 3000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유엔은 100만명 이상이 집을 잃었다면서 가자지구와 이집트 사이 라파 관문을 재개방해 인도적 원조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스라엘 전쟁 발발 이후 아랍국들의 공습으로 중동에서의 미군 활동이 증가하는 등 전쟁 확전도 우려되고 있다. 미군은 해군함이 이란 지지 하우시 군부로부터 발사된 미사일 4발과 드론 수십 대를 이스라엘 방면 예멘 근처에서 요격했다고 전했다. 이는 이전에 발표된 수보다 늘어난 규모다.

12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시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023.10.16.
12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시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023.10.16.
[가자지구=AP/뉴시스] 17일(현지시각) 가자지구 중심가 가자시티에 이스라엘의 공습이 시작되자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집에서 뛰쳐나오고 있다.
[가자지구=AP/뉴시스] 17일(현지시각) 가자지구 중심가 가자시티에 이스라엘의 공습이 시작되자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집에서 뛰쳐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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