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이두나!' 포스터(제공: 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이두나!' 포스터(제공: 넷플릭스)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최근 국내 가장 큰 영화제인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성공적으로 끝난 가운데 곧 공개될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들의 오리지널 시리즈가 눈길을 끌었다. 거기다 부산국제영화제에 출품했던 작품 외에도 제작 전부터 시선을 끌었던 오리지널 시리즈의 작품들이 공개될 예정이어서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비질란테' 스틸컷(제공: 디즈니플러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비질란테' 스틸컷(제공: 디즈니플러스)

◆ 한국형 다크히어로

내달 8일에 공개되는 디즈니플러스 ‘비질란테’는 낮에는 법을 수호하는 모범 경찰대생이지만 밤이면 법망을 피한 범죄자들을 직접 심판하는 ‘비질란테’로 살아가는 김지용과 그를 둘러싸고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스릴러다. 김지용 역을 맡은 남주혁은 이번에 처음으로 액션 연기를 선보이게 됐다.

남주혁은 이번 역할에 대해 “첫 액션 작품이다 보니 무술팀과 디테일적인 부분들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누며 촬영했다. 경찰복을 입었을 때와 비질란테 옷을 입었을 때의 느낌이 많이 달랐던 것 같다”며 “비질란테 활동을 할 때는 좀 더 다크해지는, 또 다른 진지함을 두고 연기했다. 감정의 격한 표현보다는 내면으로 가져가서 연기를 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비질란테는 부산국제영화제 ‘온 스크린’ 섹션에 공식 초청됐으며 1~3회가 공개된 상영회차는 전체 매진을 기록했다. 상영 이후 “액션이 시원하고 타격감이 있었다. 1화 엔딩이 짜릿했고 3화는 당장 뒷 회차가 궁금해질 정도로 재밌었다” “엔딩마다 미쳤다. 음악도 너무 좋고 4화 언제 기다려” “속도감도 좋고 액션씬도 좋다. 잔인한 듯하지만 주제랑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아서 좋았다” 등 큰 호평을 받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노란문: 세기말 시네필 다이어리' 포스터(제공: 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노란문: 세기말 시네필 다이어리' 포스터(제공: 넷플릭스)

◆ 영화·드라마 다양하게 준비한 넷플릭스

넷플릭스에서는 다양한 작품을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선보였다. 그 가운데 오는 27일에 공개되는 다큐멘터리 영화 ‘노란문: 세기말 시네필 다이어리’는 1990년대 초 시네필들의 공동체였던 ‘노란문 영화 연구소’의 회원들이 30년 만에 떠올리는 영화광 시대와 청년 봉준호의 첫 번째 단편 영화를 둘러싼 기억을 따라가는 내용을 담았다.

제목에 등장하는 ‘노란문 영화 연구소’는 20세기 말 1993년, OTT도 유튜브도 없던 시절 최종태 감독과 봉준호 감독 등 영화를 사랑했던 시네필들이 모여 오직 ‘영화’를 꿈으로 삼았던 동아리다. 이번 영화를 제작한 이혁래 감독은 ‘노란문 영화 동아리’의 멤버이면서 봉 감독의 미공개 첫 단편 애니메이션 영화 ‘Looking For Paradise(룩킹 포 파라다이스)’의 유일한 관객이다.

이 감독은 이번 작품 제작에 대해 “2022년 ‘노란문’ 3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하기 위해 최종태, 이동훈, 김형옥과 모이게 됐다”며 “무슨 행사를 해야 하나 논의하다가 무심결에 다큐멘터리를 만들어볼까 하는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전했다. ‘노란문 영화 연구소’는 이번 영화제에서 ‘와이드 앵글- 다큐멘터리 쇼케이스’ 부문에 공식 초청돼 뜨거운 호응을 얻었으며 부산 시네필들이 뽑은 ‘부산시네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부산국제영화제에 출품은 안됐으나 20일에 공개되는 ‘이두나!’는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해 제작 전부터 기대를 모았으며 특히 수지와 양세종이 캐스팅되면서 더욱 화제가 됐다. ‘이두나!’는 평범한 대학생 이원준이 셰어하우스에서 화려한 K-팝 아이돌 시절을 뒤로하고 은퇴한 이두나를 만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드라마다.

수지는 “웹툰부터 찾아봤다. 웹툰 분위기가 너무 설렜다. ‘이두나!’만의 분위기가 있었다”며 “해보지 않았던 캐릭터였다. 두나한테 마음이 쓰이는 부분이 있어 호기심을 갖게 됐다. 대본을 받았을 때 설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드라마 촬영 중 안무 연습도 했는데 멤버들과 합을 맞추는 게 오랜만이고 (이전과) 다른 멤버들이라 신기한 경험이었다”며 “처음엔 엉망진창이었는데 점점 맞아가는 모습을 볼 때 묘한 기분이었다”고 밝혔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운수 오진 날' 포스터(제공: 티빙)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운수 오진 날' 포스터(제공: 티빙)

◆ 손에 땀 쥐는 스릴러 ‘운수 오진 날’

티빙에서는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3작품을 공개했다. 그 가운데 가장 먼저 론칭될 ‘운수 오진 날’은 오는 11월에 공개 예정으로 영화 ‘인질’을 통해 리얼 타임 스릴러의 정수를 보여준 필감성 감독의 첫 OTT 시리즈 연출작이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운수 오진 날’은 평범한 택시기사 오택(이성민)이 고액을 제시하는 묵포행 손님(유연석)을 태우고 가다가 그가 연쇄살인마임을 깨닫게 되면서 공포의 주행을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여기에 아들을 죽인 자를 처절하게 추적하는 엄마 황순규(이정은)가 가세해 긴장감을 더한다.

오택 역의 이성민은 “폐쇄되고 한정된 택시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스릴러가 새로웠다. 오택의 여정도 흥미로웠다”며 “평범함과 순박함 그리고 겁이 많은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필 감독은 “우리 작품의 주요 공간이 택시인데 진짜 보는 분들이 아침에 탔던 택시처럼 느끼길 바랐다. 그래서 20㎞ 정도 탄 택시를 실제로 구매해서 촬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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