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확장억제 공약 이행 의지 강조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주한미군이 19일 미군 전략폭격기 B-52H ‘스트래포트리스’가 청주 공군기지에 착륙한 모습을 언론에 공개했다.
주한미군은 이날 내외신 취재진들을 청주 공군기지로 초청해 B-52H가 이곳에 착륙한 장면을 공개했다.
이번주 한반도에 전개된 B-52H는 앞서 지난 17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인 ‘서울 ADEX 2023’ 개막식 축하 비행에 참여한 뒤 청주 공군기지로 이동해 착륙했다.
핵무장이 가능한 미군 전략자산인 B-52는 B-1B 랜서, B-2 스피릿과 미 공군의 대표적인 전략폭격기다.
B-52H의 국내 착륙은 이번이 처음인데, 미측의 착륙 현장 공개는 핵·미사일 개발에 몰두하는 북한에 대한 경고 성격 차원의 메시지로 풀이된다.
B-52H 전략폭격기의 국내 공군기지 착륙은 정상 간 후속 조치로 한미 국방당국이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의 일환으로 미군 전략자산을 상시 배치에 준하는 수준으로 운영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이뤄졌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주한미군은 이날 미국의 한반도 방위 및 확장억제 공약 이행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미국의 안보 정책 중 하나인 확장억제는 동맹국이 공격받았을 경우 보복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냄으로써 제3국에 의한 공격을 억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국의 핵무기로 동맹국에 대한 핵 공격을 억제하는 것이 핵심이며, 재래식 무기를 통한 억지도 포함된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 등에서 미국은 직접적인 개입을 피하고 있는 데다가 미국 군산업체와의 관계상 관여할 수 있을지 의문을 표하는 견해도 많다.
B-52H는 지난 17일 한반도 상공에서 한국 공군과 연합훈련을 했고, 오는 22일 한반도 인근 상공에서 실시되는 한미일 공중훈련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훈련인데, 한미 공군과 미일 공군이 각각 연합훈련을 실시한 적은 많지만 한미일 3국이 함께 공중훈련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