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수출 확대 위한 거점
aT 해외지사 운영 실태 지적
김춘진 사장 “시정하겠다”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촌진흥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안병길 국회의원이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출처: 국회방송 캡처) ⓒ천지일보 2023.10.18.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촌진흥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안병길 국회의원이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출처: 국회방송 캡처) ⓒ천지일보 2023.10.18.

[천지일보=서영현 기자] K-푸드 수출 확대를 위해 거점으로 사용되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해외지사의 방만한 운영 실태가 드러나며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도마 위에 올랐다.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촌진흥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안병길 국회의원은 “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aT는 파리, 두바이, 쿠알라룸푸르, 청뚜, 블라디보스톡, 도쿄 등 해외지사 전반에 걸쳐 회계, 인사, 행정 업무가 방만하게 운영돼왔다”고 말했다.

aT는 K-푸드 수출 확대를 위해 미국, 일본, 중국 등에 17개의 해외 지사를 두고 판로 개척 및 수출 기업 육성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안병길 국회의원에 따르면 파리지사의 경우 출장 숙박비에 대한 증거자료를 출장명령부에 첨부하도록 하는 내부 규정에도 불구하고 지난 3년간 71건에 대해 어떠한 증빙자료도 제출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회계장부 작성 규정을 따르지 않고 지출금액과 수입금액을 임의로 조정해 기입하는 등 임의대로 회계 업무를 운용한 사실도 드러났다.

두바이 지사 같은 경우에는 공무여행 82건 중 3건을 제외한 79건에 대해 지사장 결재 없이 집행한 것은 물론 출장 목적 및 일정도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알라룸푸르 지사의 경우 연말 사업이 바쁘다는 이유로 채용 공고를 게시하지 않은 상태에서 임의로 면접자를 선정해 직원을 채용한 일이 적발되기도 했다.

이밖에 도쿄 지사의 경우 국가계약법상 의무사항인 보안각서, 비밀유지협약서, 청렴계약서를 약 30건 누락했으며 청뚜와 블라디보스톡 지사의 경우 현지 직원 출퇴근 시스템이 운영되지 않아 현지 직원들의 근태 관리의 어려움은 물론 인트라넷 접속 기록도 없는 일이 상당수 발견되기도 했다.

안병길 의원은 “aT 해외 지사의 모럴 해저드는 K-푸드 발전을 저해하는 위협 요인이 될 우려가 있다”며 “aT 해외지사가 K-푸드 수출 거점으로서 책임을 다 할 수 있도록 근무기강을 철저히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은 “이 같은 부분이 자체감사에서 지적이 돼 대부분 즉시 조치가 됐다”며 “시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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