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A매치 데뷔골·추가골 폭발… 한국, 튀니지에 4-0 완승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대한민국 남자 축구 대표팀이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주장 손흥민의 부재에도 이강인의 A매치 데뷔골에 힘입어 4-0 완승을 거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3일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친선경기에서 이강인의 2골과 황의조의 1골, 상대의 자책골을 포함해 4-0으로 승리했다.

특히 이날 이강인은 A매치 15경기 만에 데뷔골을, 그것도 멀티골로 신고하면서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은 이날 벤치를 지켰다. 손흥민 대신 김민재가 주장 완장을 찼다.

최전방 공격수로는 조규성이 선택됐다. 2선엔 이강인과 황희찬, 이재성이 섰다.

중원은 홍현석과 박용우가 호흡을 맞췄다. 애초 홍현석 대신 황인범이 선발로 나설 계획이었으나, 경기 전 몸을 풀전 황인범이 왼쪽 허벅지 안쪽에서 불편함을 느끼면서 홍현석으로 바뀌었다.

수비라인은 이기제, 김민재, 정승현, 설영우가 포백을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 꼈다.

두 팀은 전반전을 0-0으로 마쳤다. 한국은 활발히 공격을 펼쳤으나 득점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후반 들어 한국의 공격이 더 매서워졌다. 공격진영에서의 볼 소유도 훌륭했다. 그 중심에 이강인이 있었다.

이강인은 후반 10분 상대 페널티 박스 오른쪽 바깥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넘어져 프리킥을 따냈다. 그리고 이강인은 자신이 얻어낸 프리킥 상황에서 장기인 왼발슛으로 상대 골문을 열어젖혔다.

아이멘 다흐멘 골키퍼의 손에 맞았으나, 볼이 골라인을 넘어가는 것을 막아설 수는 없었다.

이강인의 활약은 끝나지 않았다. 불과 3분 만에 추가 골을 터트렸다. 이강인은 상대 진영 안 볼 경합 과정에서 넘어졌으나, 다시 벌떡 일어나 한 바퀴를 돌며 볼을 지켜낸 뒤 왼발로 다시 한번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3번째 골도 이강인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후반 23분 우리가 오른쪽 진영에서 얻어낸 코너킥을 이강인이 왼발로 올렸고, 김민재가 헤더로 공을 돌린 게 상대 수비의 몸을 맞고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간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 튀지지 공격수 한니발 메브리는 김민재에게 꽁꽁 묶이면서 후반 내내 짜증을 낼 수밖에 없었다.

후반 추가시간에도 골이 터졌다. 다흐멘 골키퍼의 골킥을 박용우가 헤더로 끊어내며 다시 최전방으로 연결했고, 교체투입됐던 황의조가 지체없이 오른발로 밀어넣으며 한국의 4번째 골을 완성했다.

이로써 클린스만호는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연승을 내달리게 됐다. 한국은 오는 17일 베트남과의 또다른 평가전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