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간사가 12일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합동참모본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사진행발언 인원 제한에 항의하고 있다. 오른쪽은 국민의힘 성일종 간사.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3.10.1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간사가 12일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합동참모본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사진행발언 인원 제한에 항의하고 있다. 오른쪽은 국민의힘 성일종 간사.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3.10.12.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이번 국정감사는 총선 전 마지막 국정감사로서 여야는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해 현안을 다루기보다는 정쟁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이에 정치권을 향한 비판의 화살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본보는 이와 관련해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됐던 발언들을 살펴봤다.

◆ 성일종 “이재명, 성남시장 하면서 쌍욕”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10일 국정감사장에서 신원식 국방부 장관 임명 철회 촉구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반발했고 국방위 여당 간사인 성일종 의원만 참석했다.

국방위 여야 간사들은 각종 설화로 논란이 된 신 장관 임명 철회 촉구 피켓을 두고 설전을 펼쳤다. 신 장관에 대한 여야 간사 간 설전에 불똥이 민주당 이재명 대표로 튀였다.

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국민은 신 장관 막말을 아직도 이해를 못 한고 그 때(인사청문회 때) 사과는 했지만 사안 별로 진정 어리게 사과하지도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성 의원은 “원만한 진행을 위해서 (피켓을) 빼달라는 것이다. 그리고 신 장관 막말 얘기하는데 우리는 할 얘기 없겠는가”라며 “성남시장하면서 형수 쌍욕한 사람도 있다”고 맞받아쳤다.

김 의원은 “여기 왜 그게 나오는가. 그거는 얘기할 게 아니다”라며 “장관에 대한 개인적인 얘기지 국민의힘을 얘기한 게 아니잖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성 의원은 “장관은 자연인일 때 얘기한 것”이라고 반박하자 김 의원은 “예비역 3성 장군이 어떻게 자연인인가”라고 반문했다.

성 의원은 “옷 벗었는데 자연인”이라고 받아치자 김 의원은 “법적으로는 자연인이지만 도덕적이나 여러 가지는 준공인”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기동민 의원이 “왜 이재명 대표 얘기가 여기서 왜 나오나”라고 꾸짖자 성 의원은 “막말 얘기하니까 우리가 얘기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도 “지금 신 장관에 대한 막말을 얘기하는 것이지 왜 다른 사람을 끌어들이는가”라고 지적하자 성 의원은 “신 장관이 막말했다고 얘기하는데 (그것은) 자연인일 때 한 것이고 이 대표는 성남시장을 하면서 쌍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설전을 펼치고 있다 2023.10.11. (출처: 국회방송)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설전을 펼치고 있다 2023.10.11. (출처: 국회방송)

◆ 권칠승 “질문하고 싶으면 내년 5월 이후에나”

1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의 가짜뉴스 논란 등을 두고 민주당 권칠승 의원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마찰음을 냈다. 특히 권 의원은 국무위원을 상대로 적절하지 못한 태도로 질의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권 의원은 “가짜뉴스를 근거로 인용 보도한 언론에게도 상응하는 조치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묻자 한 장관은 “말씀하신 뉴스가 가짜뉴스였는지 제가 정확하게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권 의원은 “검찰에서 가짜뉴스라고 공식적으로 이야기했다”고 반박하자 한 장관은 “검찰에서 가짜뉴스라고 확인했는가”라고 물었다.

권 의원은 한 장관의 말을 끊고 “제가 확인했고 (당시) 이종수 중앙지검장이 얘기한 게 있다”고 답했다.

또한 권 의원은 한 장관을 향해 “진지하게 안 들으니 기록에 남기는 정도로 만족하겠다”고 밝히며 부적절한 태도도 보였다.

권 의원은 체포동의안 상정 시 법무부 장관 본회의 발언량 자료를 화면에 공유하면서 지적하자 한 장관은 “글씨수를 볼 게 아니라 저기에서 과연 부결된 게 몇 건인가를 먼저 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권 의원은 “제가 질문하는 것에 답변을 해주시라”고 말하자 한 장관은 “그 질문에 맞는 답변이라고 드린 것”이라고 받아쳤다.

권 의원은 “조금 집중을 해달라”며 “질문하고 싶으면 내년 5월 이후에 하든지 그렇게 하시라”고 말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1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R&D 예산 삭감과 관련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3.10.11 (출처: 연합뉴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1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R&D 예산 삭감과 관련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3.10.11 (출처: 연합뉴스)

◆이종호 “제가 농담으로 말씀드렸다”

11일 피감기관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대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장에도 공방이 오갔다.

민주당 민형배 의원은 “용산 대통령실이나 대통령으로부터 장관께 표현하기 힘든 거친 언어를 구사해서 비난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실재한가”라고 물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회의에 참석해서 여러분들의 의견을 잘 들었다”고 애둘렀다.

민 의원은 “저도 국무회의 들어가고 다 해봤으니까 아는데 그런 수준이 아니고 어떻게 저런 말을 쓸 수가 있지 싶을 만큼 거친 언어로 장관을 비난했다는 얘기가 과학기술계에 파다하다”며 “있었는가, 없었는가”라고 재차 물었다.

이 장관은 “여러 가지 의견들을 잘 경청했다”며 똑같은 입장을 밝혔다.

민 의원은 “요즘 그만두고 싶다는 말씀을 자주 한다면서 왜 그만두지 못하는가”라고 말하자 이 장관은 “그런 얘기 누가 말씀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민 의원은 “과학기술계에 파다하다”고 답했다.

이 장관은 “역으로 저한테 자료를 제출해주시라. 죄송하다. 제가 농담으로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농담 좋다. 지금 이 상황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여쭙고 있다”고 물었다.

이 장관은 “장관은 하루를 하더라도 정말 무거운 책임으로 해야하고 저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지금까지 하고 있다”며 “정말 많은 고민과 시간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1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가수 김광석 얼굴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얼굴이 합성된 모습. 해당 영상은 AI(인공지능)를 통해 유 장관 목소리를 학습시켜 제작됐다. 이는 딥페이크 관련 범죄 피해 증가를 지적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출처: 국회방송)
1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가수 김광석 얼굴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얼굴이 합성된 모습. 해당 영상은 AI(인공지능)를 통해 유 장관 목소리를 학습시켜 제작됐다. 이는 딥페이크 관련 범죄 피해 증가를 지적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출처: 국회방송)

◆ 유인촌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비어 가는…”

정쟁으로 얼룩진 국정감사장과 다르게 유쾌한 모습도 포착됐다. 10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는 가수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 노래가 울려 퍼졌다.

해당 음성의 주인공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었고 국정감사장에 공유된 영상에는 김광석 얼굴 대신 젊은 시절 유 장관 얼굴이 합성된 모습인 상태였다. 이상헌 문체위원장이 딥페이크 관련 범죄 피해 증가를 지적하기 위해 만든 영상인 것이다.

영상이 끝나자 유 장관은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웃음을 터뜨렸고 장내도 웃음바다가 됐다.

이 위원장은 “AI로 유인촌 장관 목소리를 학습시켜 만들어 놓았다. 어떤가, 그럴듯한가”라고 묻자 유 장관은 “그럴 듯 하다”고 답했다.

이 위원장은 “이렇게 생성된 AI 발달이 고도화돼서 가짜뉴스, 보이스피싱 등의 범죄에 이용될 가능성이 크다”며 “지난 5월 발의한 AI 콘텐츠 표기를 의무화하는 AI 표기법에 대해 정부는 긍정적으로 해주길 바란다. 하시겠는가”라고 물었다.

유 장관은 “그렇게 하겠다”며 “사실 AI 문제도 앞으로 우리가 해결해야 할 미래에 대한 과제이기 때문에 의원들이 많이 협조해주면 정말 개정이 잘 될 것 같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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