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5%p차’ 김태우 참패 후폭풍
김기현 체제 향해 쇄신 촉구 봇물
지도부 개편·비대위 전환 목소리도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8.1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8.17.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국민의힘 내부에서 수도권 위기론이 종종 언급됐으나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를 통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이번 보궐선거가 총선 전초전으로 언급될 만큼 중요한 선거임에도 두 후보 간 격차가 무려 17.15%p 만큼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국민의힘 소속 수도권 당협위원장들은 당 지도부를 향해 쓴소리를 퍼부었다.

12일 선관위에 따르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개표 결과는 김태우 후보 득표율 39.37%(9만 5492표), 진교훈 후보 56.52%(13만 7066표)로 집계됐다. 김 후보는 지난 지방선거 당시 김승현 후보를 상대로 2.61%p 격차를 벌리며 구청장 선거에서 승리를 쟁취했으나 이번 보궐선거에서는 17.15%p차로 참패했다.

국민의힘은 지도부와 매머드급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리면서까지 김 후보를 총력 지원했으나 선거에 참패했다. 이에 총선에 빨간불이 들어온 수도권 당협위원장들은 김기현 대표 지도부를 향해 쇄신과 당의 정책 방향성 개선을 촉구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왼쪽)이 11일 저녁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있는 김태우 후보 선거사무소를 떠나고 있다. 오른쪽에는 배웅 나온 김태우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후보자.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3.10.1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왼쪽)이 11일 저녁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있는 김태우 후보 선거사무소를 떠나고 있다. 오른쪽에는 배웅 나온 김태우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후보자.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3.10.11.

경기 지역에 지역구를 둔 A당협위원장은 이날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국민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게 무엇인지 파악하고 거기에 맞춘 정책이나 예산 편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A위원장은 “최근 일어난 이슈들이 (보궐선거)에 큰 영향을 줬기에 지도부가 사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서울에 지역구를 둔 B당협위원장도 지도부 사퇴론을 비판했다. 그는 통화에서 “사람을 바꾸는 것보다는 실질적으로 모든 지도부가 혁신 특히 쇄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국민의 공감과 지지를 가질 수 있는 정책과 경제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 지역에 지역구를 둔 C당협위원장은 통화에서 “수도권 중심은 중도 표다. 그 표를 우리가 흡수하지 못했다는 게 개표 결과로 증명됐다”며 “우리 당이 집권 이후 지금까지 중도층을 위한 정책 등 당의 콘텐츠 부분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의원들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수해 희생자와 실종자 수색작업 도중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해병대원을 애도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7.2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의원들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수해 희생자와 실종자 수색작업 도중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해병대원을 애도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7.20.

지도부의 각성과 인적 쇄신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쏟아졌다.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D당협위원장은 통화에서 “이번 보궐선거 과정을 통해 지도부 역량의 실체를 보여줬다”며 “당 지도부가 매우 각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은 “지도부가 영남 중심의 지도부 그리고 다 친윤(친윤석열) 지도부”라며 “용산과의 관계에 있어서 서로 적절한 견제와 균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친윤으로 구성된 지도부를 개편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에 지역구를 둔 E당협위원장은 통화에서 “우리 당도 변해야 하고 용산도 이번 결과를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5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이철규 사무총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 2023.04.0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5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이철규 사무총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 2023.04.03.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전환을 통해 국민께 혁신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F당협위원장은 통화에서 “총선이 6개월 남았는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비대위 체제로 들어가서 뼈를 깎는 아픔을 가지고 새롭게 변신하지 않으면 내년 총선은 어렵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혁신적이거나 중도 성향 (표심)을 얻을 수 있는 비대위가 꾸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에 지역구를 둔 G당협위원장은 통화에서 “재창당 수준의 쇄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소속 당시 비대위를 통해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꾼 사례를 언급하면서 “그런 혁신 내지는 뼈를 깎는 쇄신, 재창당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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