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공원 일대에 레이저 불빛
꿈의 별빛 등 레이저 아트 전시
참여작가·전문가 등 빛섬 렉처
라이트 런으로 뛴 만큼 기부해

레이저 아트 전시 (제공: 서울시)
레이저 아트 전시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서울=송연숙 기자] “빛과 관련된 어려운 용어들을 쉽게 설명해줘서 좋았어요. 아들과 같이 공연을 보는 것도 재밌었고요. 쉬는 날에 다시 한번 오고 싶어요.”

서울빛섬축제를 방문한 소상진(41, 남, 경기도 하남시)씨가 재방문을 약속하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시는 서래섬 및 반포 한강공원 일대에서 오는 15일까지 ‘2023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를 개최한다.

[천지일보 서울=송연숙 기자] 시민들이 한강빛섬축제 무대를 즐기기 위해 모여 있다.                                     ⓒ천지일보 2023.10.12.
[천지일보 서울=송연숙 기자] 시민들이 한강빛섬축제 무대를 즐기기 위해 모여 있다.                                     ⓒ천지일보 2023.10.12.

최근 본지가 찾은 서울 반포한강공원 앞 서래섬은 레이저 불빛으로 주변을 물들이고 있었다.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가 한창인 반포한강 피크닉장에는 음악을 즐기며 무대가 시작되기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오세훈 시장도 축제 현장을 찾았다. 오 시장은 “한강을 중심으로 노들섬, 여의도, 상암, 뚝섬 등을 활용해 시민에게 행복을 주는 장소, 창의적인 건축물을 계속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의 인사가 끝나자 빛섬 렉처(강연)와 밴드공연이 이어졌다. 레이저 아트 전시는 오는 15일까지 오후 7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관람 가능하다.

같은 시간 서래섬 일대에는 레이저 아트 전시가 진행됐다. 빛섬 렉처는 서울을 빛, 미디어아트 랜드마크로 조성하기 위해 가상현실(VR), 확장현실(XR) 등 다양한 예술·기술·결합의 트렌드를 통해 서울을 알리고 경험토록 하는 예술융합형 강연이다.

강연자로 나선 김민직 참여작가는 디지털아트의 원본과 소유권을 실현하는 기술(NFT) 전문 용어에 관해 설명하고 일상에서 활용 가능한 미디어아트 기술 등을 공유해 이해도를 높였다.

갑작스러운 비가 10여분 내렸지만, 관람객들은 무대 앞에 돗자리를 깔고 공연을 즐겼다. 어깨동무를 한 연인, 텐트 안에서 관람하는 가족 등도 눈에 띄었다. 초대가수인 불고기디스코 밴드의 일렉기타와 드럼이 어우러진 연주, 가을을 담은 노래가 일상에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는 듯했다.

직장 동료와 함께 왔다는 장소원(21, 여, 서울시 동작구 사당동)씨는 “한강에서 강연한다는 게 어떤 건지 궁금했다”며 “전시 작품을 돌아보고 강연을 듣게 됐는데, 새로운 분야의 전문 용어와 작품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유익했다”고 말했다.

[천지일보 서울=송연숙 기자] 레이저 아트 전시 작품-찬란한 기억을 소환하는 장치 ⓒ천지일보 2023.10.12.
[천지일보 서울=송연숙 기자] 레이저 아트 전시 작품-찬란한 기억을 소환하는 장치 ⓒ천지일보 2023.10.12.

서래섬 전역에서 펼쳐지는 레이저 아트 전시는 ‘Be the Light’를 주제로 빛을 통한 영감, 희망, 기쁨, 치유, 아름다움을 구현해 다양한 빛의 역동성을 볼 수 있었다.

서래섬 입구 오른쪽에 전시된 ‘찬란한 기억을 소환하는 장치’는 빛과 움직임을 결합해 찬란하고 몽환적이며 서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관람자들에게 감정과 추억을 선사했다.

입구 왼쪽에는 서울문화재단 융합예술플랫폼의 ‘디지털 사파리’가 있다. 동물 조각들의 표면에 수많은 LED 픽셀들이 감싸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표출하며 매력적인 공간으로 선보인다.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루미너스 웹’은 빛나는 연결망처럼 우주와 모든 존재의 다양한 요소들이 서로 교차하고 얽혀 있는 복잡한 관계를 비유적으로 표현했다.

‘꿈의 별빛’에는 관람객들이 별이 된 듯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있었다. 사람이 꿈을 향해 또는 어두운 밤길을 밝히는 별빛을 쫓는 것처럼 레이저로 만들어진 전자 별빛 작품이 메밀꽃 표면 위에 응집해 하나의 별이 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었다.

작은 호수에 전시된 ‘꿈의 물결’은 마치 환영의 공간 속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빨아들이듯 비정형적으로 움직이다가 연기처럼 사라졌다. 포그머신에 뿜어져 나오는 안개의 표면에 상이 맺히는 작품은 잔잔하거나 거대한 파도처럼 수면 위를 일렁이며 신비스럽고 몽환적인 풍경이 됐다.

출구 쪽에는 ‘하이퍼 드라이브’ 작품이 있다. 이 작품을 보면 우주 공간으로 이동하는 듯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천지일보 서울=송연숙 기자] 레이저 아트 전시 작품- 꿈의 별빛 ⓒ천지일보 2023.10.12.
[천지일보 서울=송연숙 기자] 레이저 아트 전시 작품- 꿈의 별빛 ⓒ천지일보 2023.10.12.

조카와 같이 한강에 오다가 화려한 불빛을 보고 전시회장을 둘러보게 됐다는 박희숙(가명, 54, 여, 경기도 평택시)씨는 “꽃밭에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조금 일찍 왔으면 여유롭게 보고 갔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한상희(50대, 여, 경기도 김포시)씨는 “한강변에서 여유롭게 쉬었다가 가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서울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행사 기간에는 라이트 런을 진행하고 있다. 라이트 런은 참여자들이 뛴 거리만큼 100m당 100원을 ㈔아이들과 꿈에 후원한다. 이촌 한강공원에서 출발해 잠수교를 지나 다시 반포한강공원까지 약 3.5㎞ 코스를 완주하면 완주자 1명당 3500원의 기부금을 적립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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