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력 쏟아 김태우 도왔지만
참패에 지도부 책임 못 피할 듯
전문가 “金 못 버티고 비대위로”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11일 열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가 17.15%p 차로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에게 참패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선거 참패 책임을 면피할 수 없게 된 상황에서 비대위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날 보궐선거 본투표는 오전 6시~오후 8시까지 진행됐으며 최종투표율은 유권자 50만 603명 중 24만 3665명이 투표해 48.7%로 나타났다. 직전 선거인 6.1 지방선거 당시 강서구 득표율인 51.7%보다 3.0%p 낮게 나타났다.
김 후보는 오후 8시 50분께 국민의힘 이철규 사무총장과 함께 캠프 사무소를 방문했으나 1시간도 채우지 못한 채 자리를 떴다.
개표 결과는 다음날인 12일 오전 1시께 나왔다. 김 후보는 득표율 39.37%(9만 5492표)를 기록했고 진교훈 후보는 56.52%(13만 7066표)로 집계됐다.
김 후보는 지난 지방선거 당시 김승현 후보를 상대로 2.61%p 격차를 벌리며 구청장 선거에서 승리를 쟁취했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참패했다.
국민의힘은 지도부와 매머드급 선대위를 꾸리면서까지 김 후보를 전방위적으로 도왔지만 선거를 참패해 책임을 면피할 수 없게 됐다.
이에 국민의힘은 국정원의 선관위 해킹 가능성과 여론조작 등을 언급하며 보궐선거 불복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국정원은 전날 선관위, 한국인터넷진흥원과 함께 지난 7월부터 약 2달여간 벌인 합동 보안점검 결과에서 선관위의 시스템 취약점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보궐선거 개표 전 선관위의 선거 조작 등을 겨냥해 비판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민주당 정권은 그동안 수많은 의혹 제기에도 개선조치는커녕 실태 파악조차 하지 않고 버텼다”며 “그들이 선거 결과를 자신들의 입맛대로 조작하기 위한 대역 음모의 수단은 아니었는지 그 진실 또한 철저히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이 이번 보궐선거 참패 책임론을 피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날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에서 투표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이를테면 책임론을 덜어내려는 정치 행보를 할 수는 있다”면서도 “격차가 2~3%p 이내여야 투표 조작 이게 말이 되지 두 자릿수로 벌어져 버리면 그것(불복 주장)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대위 체제 전환 가능성도 제기된다. 두 후보 격차가 17.15%p로 나타난 만큼 내년 총선에서 김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선거 불복 메시지는 낼 수 있다”면서도 “비대위 체제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박 평론가는 “김 대표 체제로 총선을 못 치르는데 서울에 공천받는 사람들이 가만히 있겠는가”라며 “김 대표 본인은 버티고 싶어도 버틸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