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병원 의약품 재고 모두 소진
사상자 급증, 병원 감당 수준 넘어
WHO, 인도주의적 통로 개설 촉구
가자지구 주민 “더이상 갈 곳 없다”

[마드리드=AP/뉴시스] 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얼굴에 팔레스타인 깃발을 그린 여성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에 반대하는 시위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3.10.10.
[마드리드=AP/뉴시스] 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얼굴에 팔레스타인 깃발을 그린 여성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에 반대하는 시위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3.10.10.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공격으로 촉발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지속된 가운데 230만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들은 대피할 곳을 찾아 이리저리 분주하게 움직이는 등 생존 위기에 봉착했다. 심지어 가자지구 내 병원의 의약품 제고도 다 소진돼 부상자 치료조차 힘든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10일(한국시간) 유엔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지속되면서 가자지구 내 7개 병원의 의약품 재고가 이미 다 소진됐다.

타릭 자자레비치 WHO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가자지구 내 사상자 수 급증은 이미 병원들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자레비치 대변인은 WHO가 가자지구 내 병원의 의약품 부족을 메우기 위해 현지 시장에서 의료용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100만 달러(약 13억 5천만원)의 자금을 긴급 편성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WHO는 가자지구로 의약품 등 새로운 구호 물자를 수송할 수 있도록 인도주의적 통로를 개설할 것을 촉구했다.

[가자지구=AP/뉴시스] 9일(현지시간)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에서 희생자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2023.10.10.
[가자지구=AP/뉴시스] 9일(현지시간)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에서 희생자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2023.10.10.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상황은 심각했다. 특히 가자지구 내 유엔의 대피 시설조차 안전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지난 8일 유엔 대피소 한 곳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가 보도에 따르면 가자지구 중심부에 위치한 리말 지구는 인구 밀도가 높은 곳으로 이스라엘의 직접 공격 대상에서 벗어나 과거 비교적 안전한 곳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리말 지구도 이번 이스라엘의 공격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황폐화됐다.

가자지구 주민들은 16년 동안 이스라엘의 봉쇄를 받아온 가자지구에서는 진정한 탈출구가 없다고 말했다. 이곳의 주민 알 아타르는 “더이상 갈 곳이 없다”고 말했다. 마하 후사이니라는 31살의 또다른 주민도 “가자지구에는 더이상 플랜 B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이미 봉쇄된 가자지구에 대한 ‘완전한 포위’를 명령, 가자지구에 대한 식량과 물은 물론 모든 연료 공급 중단을 밝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