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제 RPG 발사기 ‘F-7’ 식별
北 “이스라엘, 살인 만행” 비난

군사 블로거 워 느와르가 자신의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에 게시한 하마스의 무기. (워 느와르 X) 2023.10.10.
군사 블로거 워 느와르가 자신의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에 게시한 하마스의 무기. (워 느와르 X) 2023.10.10.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7일 새벽을 기해 이스라엘에 기습공격을 가했던 이슬람 무장조직 하마스가 북한제 무기를 사용한 정황이 포착됐다. 그러나 북한 측은 이번 전쟁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면서도 이스라엘 공격을 ‘살인 만행’이라고 맹비난, 하마스 편들기에 나섰다.

10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는 군사 전문 블로거를 인용해 영상에서 하마스 조직원이 북한제 85㎜ ‘F-7’을 들고 있는 게 확인된다고 밝혔다. 휴대용 로켓추진 유탄 발사기(RPG) F-7은 중동 지역에서 많이 사용되는 무기로 북한이 과거 하마스에 무기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실제 이날 지목된 무기는 과거 북한이 공개했던 F-7과 동일한 모양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 미국 국방정보국(DIA) 출신 브루스 벡톨 교수는 이미 오래전부터 하마스가 북한제 무기를 활용해왔으며, 이번 전쟁에서도 다른 북한제 무기가 사용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북러 정상회담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한 핵심 무기 지원국으로 떠오른 북한이 또 다른 ‘화약고’ 중동에서도 전쟁 지원의 ‘큰 손’ 역할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기념일) 70주년 행사 참석차 북한을 방문하고 있는 러시아 군사대표단과 함께 지난 26일 무기 전시회를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2023.7.27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기념일) 70주년 행사 참석차 북한을 방문하고 있는 러시아 군사대표단과 함께 지난 26일 무기 전시회를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2023.7.27

현재로서는 북한제 무기가 하마스로 흘러 들어간 경위가 불투명하지만, 미국 등 서방에선 이란을 거쳐 하마스로 전달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이번 전쟁 소식에 북한은 오히려 이스라엘을 비난하고 나섰다. 북한 관영 매체 노동신문은 이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간 전쟁을 언급하면서 ”이스라엘이 살인 만행을 저질렀다. 이스라엘의 거듭되는 살인 만행은 국제사회의 비난과 규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간인들을 상대로 살육전을 벌이고 납치해간 하마스의 만행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제 F-7로 보이는 무기를 손에 든 하마스 조직원. (연합뉴스) 2023.10.10.
북한제 F-7로 보이는 무기를 손에 든 하마스 조직원. (연합뉴스) 202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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