ㅋ[천지일보=최혜인 기자] 화기애애했던 이스라엘 음악 축제장과 도심 삶의 터전 곳곳이 돌연 살육과 인권유린의 현장으로 변했다.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조직 하마스가 유대교 안식일인 7일 새벽 수천발에 달하는 대규모 미사일 공습과 함께 육지·해상·공중을 모두 이용, 이스라엘인을 대상으로 무차별 살육전을 벌이면서다.

하마스 무장조직원들은 이스라엘 국경-가자지구 국경에서 약 3㎞ 떨어진 네게브 사막에서 열리던 음악 축제장을 들이닥쳤다. 이스라엘군이 우리 민간인을 죽였으니 우리도 죽이겠다는 보복 심리에서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눈에는 눈’이라는 율법을 생명처럼 여기는 유대교 국가다. 복수에 이은 복수, 피를 부르는 보복전이 극악으로 치달을 거란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특히 하마스가 국제 인도법에 반하는 각종 범죄행위를 저질렀다는 정황이 나타나고 있다. 먼저 9일 러시아 정보당국 채널에는 하마스가 벌인 일이라고 주장하면서 이제 3~4살이 됐을 법한 어린아이들이 닭장 같은 철창에 갇혀 있는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에 따르면 아이들은 영문도 모른 채 웃음을 짓거나 철창에 매달려 밖으로 나가고 싶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실제 아이들 밑 철창에는 닭과 토끼로 보이는 동물들이 들어가 있는 모습이 나온다. 동물들이 갇힌 철창 문은 활짝 열어 놓으면서 철창에 매달려 있는 아이들의 모습과는 대비를 이룬다.

유치원에 있을 법한 나이의 어린이들이 하마스에 의해 닭장 같은 철창에 갇혀 있다. 아이들 밑 철창에는 닭과 토끼로 보이는 동물들이 들어가 있는 모습이 나온다. 동물들이 갇힌 철창 문은 활짝 열어 놓으면서 철창 매달려 있는 아이들의 모습과는 대비를 이룬다. 그러나 하마스와 그 지지자들로 추정되는 이들은 아이들이 철창을 붙잡고 있는 모습을 보며 풀어주기는커녕 낄낄대며 조롱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3.10.09.
유치원에 있을 법한 나이의 어린이들이 하마스에 의해 닭장 같은 철창에 갇혀 있다. 아이들 밑 철창에는 닭과 토끼로 보이는 동물들이 들어가 있는 모습이 나온다. 동물들이 갇힌 철창 문은 활짝 열어 놓으면서 철창 매달려 있는 아이들의 모습과는 대비를 이룬다. 그러나 하마스와 그 지지자들로 추정되는 이들은 아이들이 철창을 붙잡고 있는 모습을 보며 풀어주기는커녕 낄낄대며 조롱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3.10.09.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이들은 아이들을 풀어주기는커녕 낄낄대며 조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영상이 사실이라면 그야말로 인도주의가 철저하게 뭉개진 ‘인권유린’의 현장인 셈이다. 민간인, 특히 어린이를 향한 공격과 납치는 국제 인도법에 따라 엄격하게 금지돼 있다. 다만 이 영상의 진위 여부를 두고 온라인상에선 진위 논란이 빚어졌다. 

게다가 하마스가 납치·사살 후 이스라엘 여군이라고 주장했던 포로가 실상은 독일 민간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 본지가 입수한 영상과 사진 등에는 반이스라엘 투쟁을 전개하는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 트럭 뒷칸에 반나체로 납치된 채 조직원들에 의해 조롱당하는 한 여성의 모습이 담겨 있다. 그는 평화를 위한 음악 축제에 참가했다가 남녀노소 가리지 않는 하마스의 무차별 공격에 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이스라엘 투쟁을 전개하는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의 트럭 뒷칸에 한 여성이 반나체로 납치돼 있다. ⓒ천지일보 2023.10.08.
반이스라엘 투쟁을 전개하는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의 트럭 뒷칸에 한 여성이 반나체로 납치돼 있다. ⓒ천지일보 2023.10.08.

그의 몸은 트럭 바닥에 놓인 채 다리는 비정상적인 각도로 꺾여 있다. 그를 태운 차량 주변에는 이를 격렬히 축하하는 하마스의 지지자들이 몰려왔고, 머리를 잡아채거나 침을 뱉는 등 파렴치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 여성은 독일의 타투 아티스트 샤니 룩(30)으로 밝혀졌다.

이들뿐 아니라 이번 공격으로 축제장 등에서 이스라엘인 여대생과 그의 남자친구, 3살과 5살 여아를 비롯한 일가족 등 수많은 민간인들이 무장세력에 의해 끌려간 것으로 확인됐다.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은 8일(현지시간) 해당 음악 축제 행사장 일대에서 무려 260구의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됐다고 현지 응급구조단체 자카(ZAKA)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하마스 공습에 서방 각국이 즉각 하마스의 공격을 비난하고 이스라엘의 편에 서 있다고 입장을 밝힌 만큼, 국민의 죽음을 두고 전쟁에 개입하는 등 확전 국면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독일 외교부 소식통은 “시민들의 피해 여부와 정도를 명확히 하기 위해 외교부와 이스라엘 주재 독일 대사관이 이스라엘 측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 밝히며 향후 대응을 예고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 시민들이 뉴욕 이스라엘 영사관 근처에서 민간인들을 향한 하마스 공격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연합) 2023.10.09.
8일(현지시간) 미국 시민들이 뉴욕 이스라엘 영사관 근처에서 민간인들을 향한 하마스 공격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연합) 2023.10.09.

앞서 하마스는 유대교 안식일인 7일 새벽 수천발에 달하는 대규모 미사일 공습과 함께 육지·해상·공중을 모두 이용, 이스라엘 본토에 조직원들까지 침투시켰다.

도심뿐 아니라 축제장도 덮쳐 축제장은 돌연 살육의 현장으로 변했다. 하마스 무장조직원들이 이스라엘 국경-가자지구 국경에서 약 3㎞ 떨어진 네게브 사막에서 열리던 음악 축제장에 들이닥치면서다. 이 축제는 유대 명절 초막절(수코트)을 축하하기 위해 전날 오후 11시부터 시작해 밤새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축제장 등 공격으로 이스라엘인 여대생과 그의 남자친구, 3살과 5살 여아를 비롯한 일가족 등 수많은 민간인들이 무장세력에 의해 끌려간 것으로 확인됐다.

한 팔레스타인 남성이 7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앞을 걸어가면서 가족을 잃은 한 팔레스타인 아이를 달래고 있다. 2023.10.09.
한 팔레스타인 남성이 7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앞을 걸어가면서 가족을 잃은 한 팔레스타인 아이를 달래고 있다. 2023.10.09.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미사일 타격을 가한 가운데 7일(현지시간) 한 젊은 남녀가 이스라엘 구조대원 앞에서 슬퍼하고 있다. (AFP/연합) 2023.10.09.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미사일 타격을 가한 가운데 7일(현지시간) 한 젊은 남녀가 이스라엘 구조대원 앞에서 슬퍼하고 있다. (AFP/연합) 2023.10.09.

현재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는 음악 축제에 참석했던 여대생 노아 아르가마니(25)가 하마스 무장대원의 오토바이 뒷좌석에 실려 살려달라 애원하며 납치되는 모습이 담겼다. 망연자실한 채 조직들에 끌려가는 그의 남자친구 모습도 나온다. 둘의 생사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포로의 신원확인은 노아의 룸메이트 아미르 모아디가 해당 영상을 확인한 뒤 언론에 공개하면서 이뤄졌다.

한 일가족도 끌려갔다. 요니 애셔(37)는 그의 아내 도론(34)과 딸들인 라즈(5), 아비브(3)가 가자 지구 국경 근처의 니르오즈에 사는 장모님을 뵈러 갔다가 모두 인질로 잡혔다며 아내의 휴대전화를 추적해 그 위치가 가자 지구임을 확인했다고 CNN에 전했다.

또 소셜미디어에는 이 축제에 참여했다가 실종된 사람들을 찾기 위해 명단을 공유하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명단에는 500명이 넘는 실종자의 이름과 고향, 그들을 찾는 가족들의 연락처가 있었다고 NYT는 보도했다.

이렇듯 이스라엘을 급습한 하마스는 군인 뿐 아니라 수십명의 민간인도 인질로 잡아끌고 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하마스 군사조직 대변인은 7일 “이스라엘 남부지역 침투 작전 과정에서 이스라엘 군인 몇십 명을 인질로 붙잡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음 날 새벽 인질들 수가 몇 십명보다 여러 배는 많다고 조정 발표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8일 브리핑을 통해 “하마스에 인질 상당수가 잡혀 있다”며 군인 외 민간인도 다수 납치된 것을 두고 “전쟁범죄”라고 규탄했다.

이번에 하마스에 의해 납치된 3살과 5살 여아를 비롯한 일가족. 2023.10.08.
이번에 하마스에 의해 납치된 3살과 5살 여아를 비롯한 일가족. 2023.10.08.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미사일이 폭발하고 있다. (AFP/연합) 2023.10.09.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미사일이 폭발하고 있다. (AFP/연합) 2023.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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