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 종료시 기름값 2천원대
가계 부담 고려해 연장될 듯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기름값이 7주 연속 상승세를 보인 지난 8월 27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판이 세워져 있다. ⓒ천지일보 2023.08.2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기름값이 7주 연속 상승세를 보인 지난 8월 27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판이 세워져 있다. ⓒ천지일보 2023.08.27.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휘발유 가격도 12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이달 말로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의 연장 여부를 이달 중순께 발표할 예정이다. 1800원대로 뛴 기름값 탓에 가계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유류세 인하 연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일 한국석유공사가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달 30일을 기준으로 전국의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리터)당 1794.66원을 기록해 전날보다 0.25원 상승했다. 자동차용 경유 가격도 0.31원 올라 1698.02원을 기록했다.

휘발윳값은 경유와 함께 12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경우 1800원을 돌파하는 건 시간문제로 보인다. 경유 또한 1700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넷째 주(9월 24~28일) 휘발유 가격은 ℓ당 1789.70원을 기록해 전주보다 13.39원 상승했다. 경유도 ℓ당 1692.75원으로 전주보다 15.95원 올랐다.

국제유가를 살펴보면, 지난달 28~29일 기준 두바이유는 96.75달러를 기록했고, 인도분 브렌트유는 95.38달러까지 급등했다. 미국 내 원유 가격 지표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91.71달러까지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일반적으로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기름값에 반영된다.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지난달 초 원유 감산 기간을 올해 말까지로 연장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거란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이 상태로 이달 31일 유류세 인하 연장 조치가 종료된다면 조만간 2000원대 기름값을 마주할 가능성이 크다. 유가 상승세가 지속되면 2200~2300원대까지 치솟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현재 적용되는 유류세율은 10월 말까지 휘발유가 25% 인하, 경유·액화석유가스(LPG)부탄이 37% 인하다. 휘발유 유류세는 ℓ당 615원이며 인하 전 탄력세율인 ℓ당 820원보다 205원 낮다.

이와 관련해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물가·민생점검회의에서 “최근 높은 국제유가 변동성에 대응해 유류세 인하와 유가연동보조금을 10월까지 연장했다”면서 “향후 국제유가 추이에 따라 추가 연장 여부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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