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호원 황도 원조목 명성 이어가
비타민C·칼륨·식이섬유 등 풍부
입안에서 사르르 부드러운 식감
손오공도 피해 갈 수 없었던 맛

복숭아 탑. (제공: 이천시) ⓒ천지일보 2023.09.21.
복숭아 탑. (제공: 이천시) ⓒ천지일보 2023.09.21.

[천지일보 이천=이성애 기자] 가을의 전령사가 소식을 전하는 9월. 따가운 여름 햇살을 맞은 과일들이 풍부한 과즙과 달콤한 향을 자랑한다. 이천시에서는 22~24일 햇사레농산물산지유통센터에서 제27회 장호원복숭아축제가 열린다.

이천에서 재배되는 농산물이라고 하면 쌀이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모든 곡식과 과일이 익어가는 9월부터 맛볼 수 있는 장호원 황도 복숭아의 맛은 일품이다. 햇사레 기술을 활용해 과일에 산소를 공급, 신선도를 유지하고 향기와 맛을 더한다.

보통 복숭아의 제철은 8월인데 이천에서 재배되는 복숭아는 조금 늦은 9월에도 수확한다. 특별한 재배법을 자랑하는 이천의 특산품이다. 재배자들이 수확 시기를 조절해 출하 시기를 늦춘다. 때문에 9월에도 황도 복숭아를 맛볼 수 있다.

올해는 지역 사회단체 참여로 축제 만족도 높이는 민간주도축제로 관내 많은 사회단체가 참여해 축제장을 찾는 관람객들과 시민들에게 축제 기념 경품추첨과 팔씨름대회, 전국배드민턴대회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복숭아. (제공: 이천시) ⓒ천지일보 2023.09.21.
복숭아. (제공: 이천시) ⓒ천지일보 2023.09.21.

◆역사성·맛 돋보이는 장호원 복숭아

이천시 장호원읍을 중심으로 한 장호원 복숭아는 역사성과 맛 등에서 유명하다. 장호원 복숭아는 미백도와 황도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충북 음성군과 연계해 햇사레복숭아라는 브랜드를 개발하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상품이다.

복숭아는 과거 신성한 과일로 여겨졌으며, 신선들이 즐겨 먹는 과일로 장수의 상징이었다. 복숭아에 읽힌 이야기로 유명한 것은 손오공이 등장하는 서유기에서 볼 수 있다. 향긋한 냄새와 맛의 유혹에 손오공도 피해 갈 수 없었다. 복숭아는 무릉도원과 함께 자주 등장하는 신이 내린 선물, 불로장생, 생명의 탄생 등 복숭아를 먹으면 미인이 된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이천의 특산품. (제공: 이천시) ⓒ천지일보 2023.09.21.
이천의 특산품. (제공: 이천시) ⓒ천지일보 2023.09.21.

장호원의 황도에는 비타민C, 칼륨, 식이섬유 등의 영양소가 풍부하게 포함돼 있다. 이들 영양소는 면역력 강화와 소화 건강에 도움을 준다. 또 당도가 높고 과즙이 풍부해 찾는 사람이 많다. 황도는 속살이 부드럽고 식감이 부드러워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식감을 자랑한다. 황도는 신선한 상태로 먹는 것뿐 아니라 주스, 복숭아 샐러드, 복숭아 디저트, 복숭아 파이 등 다양한 요리와 음료로 활용할 수 있다.

이천시가 장호원 복숭아 과수원을 조성해 재배한 것은 일제강점기 이후 일이었다. 지금처럼 대중적인 과일이 된 것은 1970년대 들어서다. 복숭아 원조목을 보존하고 복숭아 유래 기념비를 세우기도 했다.

지난 7월 27일 햇사레장호원복숭아를 홍콩에 수출해 이천시가 쌀 뿐만 아니라 다른 특산물도 세계적 브랜드로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해 열린 복숭아 축제 때 시미들이 즐기는 모습. (제공: 이천시) 
지난해 열린 복숭아 축제 때 시미들이 즐기는 모습. (제공: 이천시) 

◆관내 사회단체 참여한 민간주도축제

1997년부터 열린 복숭아축제는 2000년까지 복숭아꽃이 필 때 지역의 작은 축제로 복숭아 과수원에서 다양한 이벤트와 볼거리로 열렸다. 축제가 점점 알려지기 시작하자 2001년부터는 복숭아 출하 시기인 9월에 장호원복숭아축제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경기동부과수농협과 장호원농협이 공동주관해서 열리고 있다.

특히 이번 축제 기간에는 제13회 햇사레복숭아배 족구대회가 오는 24일 장호원 인조잔디구장에 열린다. 제9회 햇사레배 전국배드민턴대회는 23~24일 장호원국민체육센터와 장호원초등학교에서 개최돼 축제 분위기를 한층 더 높인다.

국제키와니스 클럽은 전통적인 우리 민속 고유의 떡 제작과정을 방문객들이 직접 체험하고 맛볼 수 있도록 떡메치기 시연장을 운영한다. 청미문학회는 장호원 복숭아를 통한 문학작품 공모 홍보와 시화전을 통해 방문객들이 전시 작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청미시화전’과 ‘복숭아 문학상’ 공모전을 전시한다.

장호원농협은 ‘햇사레장호원복숭아가요제’를 운영하며 라이온스클럽은 ‘제2회 실버가요제’를 개최해 방문객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이천복숭아연구회는 행사 기간 장호원 황도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농가에서 생산한 장호원 황도 품종 품평회를 개최하며 장호원 청년회의소는 제2회 장호원커버댄스 경연대회를 개최한다.

지난해 헷사레복숭아축제 열린 후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이천시) ⓒ천지일보 2023.09.21.
지난해 헷사레복숭아축제 열린 후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이천시) ⓒ천지일보 2023.09.21.

개막일인 22일에는 정오부터 햇사레장호원복숭아가요제 예심이 열리며 오후 3시부터 축제 개막식 식전행사가 열린다. 이후 오후 4시부터 7군단 군악대가 참가한 가운데 개막식이 열리며 본격적인 행사 일정에 들어간다. 오후 5시부터는 축제 개막식 기념으로 축하공연을 펼쳐지며 오후 7시부터는 제2회 청소년커버댄스 경연대회도 열려 그동안 갈고 닦은 청소년들의 숨은 끼를 발휘하게 된다.

23일에는 제2회 실버가요제와 복숭아 문학상 시상식, 복숭아 무료나눠주기 행사와 버스킹 공연, 경품행사, 미르택견공연, 청소년 가요제 열리며 축제가 정점에 다다르게 된다.

24일에는 복숭아 관련 레크레이션과 복숭아축제 팔씨름대회, 제8회 햇사레 장호원복숭아 가요제가 열리며 오후 9시 폐막식 및 불꽃놀이를 끝으로 3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올해 축제는 햇사레장호원복숭아축제 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경기동부과수농업협동조합과 장호원농업협동조합이 공동주관하며 이천시와 햇사레과일조합공동사업법인, 관내 각 기관 단체가 후원한다. 특히 새마을협의회·새마을부녀협의회는 지역특산물로 정성껏 마련한 식사를 제공해 이를 통한 수익금을 관내 불우이웃돕기 기금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옛날 복숭아 농사를 짓던 시민들의 모습. (제공: 이천시) ⓒ천지일보 2023.09.21.
옛날 복숭아 농사를 짓던 시민들의 모습. (제공: 이천시) ⓒ천지일보 2023.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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