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산후조리원 모습. 해당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천지일보(뉴스천지)

재작년 49명, 올해 상반기엔 270명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산후조리원에서 산모와 영아에게 감염병이 발생한 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년간 무려 5배가 늘어난 것.

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재근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산후조리원 감염병 발생 인원 및 행정처분 현황’ 자료에 따르면 감염병 환자는 2013년 49명, 2014년 88명, 2015년 6월 기준 270명이 발생했다. 불과 1년 6개월 새 5.5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감염병의 유형별 증가 추이를 살펴보면 폐렴과 모세기관지염을 일으키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의 감염 사례가 급증했다. 2013년 3명이었던 감염 건수가 올해는 96명으로 32배 증가했다.

감기는 11명에서 57명으로 5.6배 증가했다. 구토·발열·설사를 초래해 탈수증을 일으키는 로타바이러스 감염도 15명에서 41명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이 외에도 폐렴은 3명에서 19명으로 6배 이상 늘었고, 2013~2014년에 발생하지 않았던 백일해 환자는 올해 12명이나 나왔다. 이 가운데는 산모와 종사원 6명도 포함돼 있었다.

한편 최근 5년간 산후조리원이 관련 법 위반으로 행정처분을 받는 사례가 급증했다.

산후조리원이 인력·시설 기준을 위반했거나 감염병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행정처분을 받은 사례는 2011년 36건에서 2014년 87건으로 2.4배나 늘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77건이나 됐다.

위반 내용별로는 산모와 신생아를 돌봐야 할 간호사나 간호조무사 인력을 기준에 맞게 갖추지 않은 ‘인력기준 위반’이 34.0%(122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감염병 예방교육 미이수 및 건강진단 미실시’가 31.5%(113건)였다. ‘의료기관 이송사실 미보고(17.3%, 62건)’ ‘시설기준 위반(12.8%, 46건)’ 등이 뒤를 이었다.

인 의원은 “산모와 신생아를 안전하게 돌보는 것은 사회적 책임이고 국가의 의무이지만 정부의 산후조리원 관련 정책은 소극적”이라며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산후조리원을 만들기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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