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내 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전환 후 매출 증가세 보여

[천지일보 대구=송해인 기자] 대구시가 전국 최초로 시행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전환 6개월 효과를 분석한 결과 주요 소매업종 및 음식점 매출이 증가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19일 밝혔다. 아울러 일요일 대형마트 영업으로 소비자의 쇼핑 만족도 또한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는 지난 2월 10일 8개 구·군 행정예고 및 의견수렴 등 행정절차를 거치고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의 심의를 통해 건전한 유통 질서 확립과 중소유통업 상생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특·광역시 단위로는 전국 최초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매월 2·4째주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변경해 시행했다.

이에 대구시 한국유통학회이 ‘대구시 의무휴업일 분석 결과 자료’를 기초로 의무휴업일 평일전환으로 인한 주요 업종별 매출액 증감 등 지역경제 전반에 미친 효과를 분석하고 소비자들이 느끼는 쇼핑 만족도를 조사해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의무휴업일 평일전환 후 6개월간 대구시에 있는 슈퍼마켓, 음식점 등 주요 소매업(대형마트, SSM, 쇼핑센터 제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8%, 대형마트 및 SSM 매출은 6.6% 증가했다. 특히 음식점 25.1%, 편의점 23.1% 등은 타 업종에 비해 큰 폭의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이러한 소매업종 매출 증가율은 의무휴업일을 일요일로 유지하고 있는 인근 지자체인 부산 16.5%, 경북 10.3%, 경남 8.3%와 비교해 상당한 폭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는 의무휴업일 규제완화가 지역 상권 및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긍정적 효과가 있음을 확인해줬다.

또한 대구시 내 전통시장의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전통시장이 전년보다 매출액이 증가했고, 2·4째주 일·월요일 매출액 증가율은 34.7%로 전체 증가율 32.3%보다 2.4% 정도 높게 나타나 의무휴업일 평일전환이 전통시장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음을 보여준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대형마트와 직접적인 경쟁관계에 있는 슈퍼마켓 2·4째주 일요일 매출이 1.6% 감소했으나, 대형마트 신규 휴업일인 2·4째주 월요일 매출이 16.3% 증가하면서 전체 기간 매출은 9.2% 증가해 인근 지자체인 부산 4.2%, 경북 3.6%, 경남 3% 대비 2배 이상 확연한 매출 상승을 보였다.

음식점과 편의점은 대형마트의 집객효과로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점은 2·4째주 일요일 매출은 22.2%, 월요일 매출은 26.6%, 전체 기간 매출은 25.1% 증가했다. 편의점은 2·4째주 일요일 매출은 21.1%, 월용리 매출은 20.7%, 전체 기간 매출은 23.1% 증가했다.

이 외에도 대구시 내 농축수산물 전문점의 전체 기간 매출은 12.6%, 가구·가전·생활업종의 매출 27.4%, 의류점 매출 1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축수산물의 경우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전환이 시간이 지날수록 매출액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