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30%대서 못 벗어나
尹, 극우 성향 발언·개각 나서
전문가 “이대론 총선서 필패”

[부산=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2023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3.09.14.
[부산=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2023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3.09.14.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몇 달째 30%대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현재 여권은 총선을 7개월 앞둔 상황에서 박스권에 갇힌 지지율을 타개하는 방안으로 극우 성향 지지자들을 결집하는 발언 등을 쏟아내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이를 통해 총선 승리를 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몇 달 동안 30% 초반과 후반 사이를 오르내리며 40%를 넘지 못하는 상황이다.

여론조사기관인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에서도 윤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 평가는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모습이다.

위의 여론조사를 통해 본 바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30% 박스권에 갇힌 상황이다. 지지율이 오르지 않고 정체된 이유로 대통령을 포함한 여권 인사들의 강경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인천항 수로에서 열린 제73주년 인천상륙작전 전승행사 참석을 위해 해군 상륙함 노적봉함에 도착, 헬기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2023.9.15 (출처: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인천항 수로에서 열린 제73주년 인천상륙작전 전승행사 참석을 위해 해군 상륙함 노적봉함에 도착, 헬기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2023.9.15 (출처: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해군 상륙함 노적봉함에서 개최한 ‘제73주년 인천상륙작전 전승행사’에 참석해 “공산 세력과 그 추종 세력, 반국가 세력들은 허위 조작과 선전 선동으로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26일에는 대표적 보수단체로 언급되는 자유총연맹 창립식에 참석해 “왜곡된 역사의식,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 세력들은 유엔 안보리 제재를 풀어달라고 읍소하고 유엔사를 해체하는 종전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고 지적했다.

종전선언 추진은 전 정부인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한 핵심 대북 정책 중 하나다. 윤 대통령은 민주당을 겨냥 “반국가 세력”으로 규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8월 15일 “공산 전체주의를 맹종하며 조작선동으로 여론을 왜곡하고 사회를 교란하는 반국가 세력들이 여전히 활개 치고 있다”며 진보 진영을 향해 지적의 목소리를 쏟아냈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2023.08.15. (출처: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2023.08.15. (출처: 뉴시스)

국무위원 또한 극우적 강경 목소리를 내는 모습이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지난 6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백선엽이 스물몇 살 때 친일파라고 한다면 문재인 전 대통령 부친인 문용형 그분도 나이가 거의 같다. 1920년생. 그 당시에 흥남시 농업계장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흥남시 농업계장은 친일파가 아니고 백선엽 민주군관학교 소위는 친일파인가”라며 “어떤 근거로 한쪽은 친일파가 돼야 하고 한쪽은 안 돼야 하나”라고 반박했다.

이외에 윤 대통령은 지지층들을 결집하기 위해 극우 성향을 띄는 인사로 개각한 모습도 포착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사실상 첫 개각으로 김영호 통일부 장관을 내정·발표했다. 김 장관은 자신의 유튜브에 극우 성향이 강한 동영상을 올려 야당으로부터 “교수나 학자보다 극우 유튜버로서의 정체성이 더 강했다”고 뭇매 맞은 인물이다.

윤 대통령은 9월 진행한 2차 개각엔 신임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을 지명했다. 그는 2019년 한 국방 전문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12.12 군부 쿠데타와 관련 “나라를 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5.16 쿠데타에 대해선 “사회 경제적으로는 혁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하고 있다. 2023.9.15 (출처: 연합뉴스)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하고 있다. 2023.9.15 (출처: 연합뉴스)

현재 윤 대통령과 국무위원의 극우 성향이 짙은 발언 혹은 극우 인물을 주요 인사로 대거 발탁한 점이 총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은) 내년 총선에서 지지층을 확실하게 결집하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이대로 내년 총선을 치르면 필패”라고 비판했다.

박 평론가는 “윤 대통령 주변에 똑똑한 참모들이 많이 포진돼 있기에 이대로 선거를 치르지 않을 것”이라며 “외연을 넓히기 위한 액션이 나올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편 위에 인용된 여론조사 결과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국제전시장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세션3 '하나의 미래'에 참석하고 있다. 2023.9.10 (출처: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국제전시장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세션3 '하나의 미래'에 참석하고 있다. 2023.9.10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