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개각 이후 3달 만에 단행
국방 신원식·문체 유인촌 낙점
총선·국감 앞두고 교체돼 눈길
전문가 “문책성 선거용 개각”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왼쪽 두 번째부터),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왼쪽)의 2차 개각 발표 브리핑에 배석하고 있다. 2023.9.13 (출처: 연합뉴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왼쪽 두 번째부터),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왼쪽)의 2차 개각 발표 브리핑에 배석하고 있다. 2023.9.13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2차 개각을 단행했다. 개각 대상은 국방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여성가족부(여가부) 장관이다. 윤 대통령은 신임 국방부·문체부·여가부 장관으로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 유인촌 대통령실 문화체육특보, 국민의힘 김행 전 비대위원을 지명했다.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차 개각을 발표했다.

신 후보자는 35년간 군 복무한 3성 장군 출신으로 국방정책기획관 수방사령관 합참차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고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은 인물이다. 유 후보자는 서울문화재단 대표 등 문화예술에 오래 종사한 분으로 이명박 정부 시절 문체부 장관을 역임했다. 김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에서 초대 청와대 대변인을 역임한 후 올해 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했다.

해당 부처는 장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취임하기 전까지 차관 직무대행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왼쪽부터),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의 2차 개각 발표 브리핑에 배석하고 있다. 2023.9.13 (출처: 연합뉴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왼쪽부터),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의 2차 개각 발표 브리핑에 배석하고 있다. 2023.9.13 (출처: 연합뉴스)

이번 개각은 다가오는 총선과 10월에 있을 국정감사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개각을 통해 논란의 중심에 있는 장관을 정리하고 국정에 부담을 줄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채수근 상병 수사 외압 논란에 휩싸여 논란을 빚었다. 채 상병 논란은 해병대 수사단 결과보고서를 이 장관이 승인했다가 대통령실 개입으로 하루 만에 번복했다는 의혹이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이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를 당론으로 채택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 장관은 개각 전날인 12일 사의를 표명했다.

김현숙 여가부 장관의 경우 지난 8월 새만금에서 열린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대회에서 운영 미흡과 폭염 대책 부실 등으로 파행을 빚자 논란을 크게 불거졌다. 또한 김 장관은 부적절한 해외 출장 등 논란의 중심으로 계속해서 떠오르자 국민의힘 내에서도 문책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왼쪽)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9.12 (출처: 연합뉴스)
이종섭 국방부 장관(왼쪽)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9.12 (출처: 연합뉴스)

문체부 장관 교체는 최근 발생한 허위 인터뷰 논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해당 논란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이 김만배씨와 윤 대통령의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인터뷰했다는 것이 골자다.

이에 과거 문체부 장관을 역임한 유 후보자가 언론 개혁 문제, 가짜 뉴스 대응 등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과 호흡을 맞출 적임자라는 게 정치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윤 대통령의 개각이 다가오는 총선을 대비한 문책성 성격을 가졌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이날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국정 현안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고 난맥상을 보여줬던 것에 대한 문책성, 문체부 같은 경우는 총선 대비용”이라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이날 통화에서 이종섭·김현숙 장관과 관련 “국정감사를 앞두고 논란이 있는 장관을 밀어내고 경질한 것”이라며 “더 큰 화를 자초하기 전에 서둘러 진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장·차관급 인사 15명을 교체하는 첫 개각을 단행한 바 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JCC)에서 열린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9.6
(자카르타=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JCC)에서 열린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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