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에 연루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2일 추가 조사를 위해 검찰에 재출석한다. 다만 이 대표가 단식 장기화로 체력적 한계를 드러낸 상황인 만큼 장시간 검찰 조사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검찰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제3자 뇌물 혐의로 이 대표에 대한 두 번째 피의자 신문 조사를 진행한다.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2019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요청으로 경기도가 냈어야 할 북한 스마트팜 조성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와 당시 북측이 요구한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에 보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검찰은 이 대표가 쌍방울 대납에 연관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9일 이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지만 이 대표의 건강상태를 이유로 조사를 중단하고, 추가소환 일자를 이날로 통보했다. 1차 조사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시작해 8시간 만인 오후 6시 40분에 종료됐다.
이후 열람은 2시간 40분가량 진행됐으나, 이 대표는 자신의 진술 취지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열람 조서에 서명 날인하지 않고 열람을 중단했다.
검찰은 나머지 조사를 위해 이 대표에게 12일 오전 10시에 재출석하라고 통보했으나 이 대표 측은 전날 브리핑에서 이날 오후 1시 30분에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의 남은 조사는 대북송금 의혹 중 경기도지사 방북비 300만 달러 대납과 검찰 수사와 재판을 둘러싼 각종 사법 방해 의혹, 김성태 전 회장의 쪼개기 후원금 의혹 등이다.
건강 악화 이유로 이 대표 조사가 또 다시 중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검찰이 이번 조사에서 핵심 문항만 추리는 등 속도감 있게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날 소환을 마지막으로 이 대표 수사를 종결짓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