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대전 서구에 있는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대전 유성구 소재 한 초등학교 교사의 빈소에 근조화환이 놓여있는 가운데 조문객들이 서로 고인을 보내는 아픔을 위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9.11.
지난 8일 대전 서구에 있는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대전 유성구 소재 한 초등학교 교사의 빈소에 근조화환이 놓여있는 가운데 조문객들이 서로 고인을 보내는 아픔을 위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9.11.

 

고인의 신체조직(피부) 기증 소식에 안타까움 더해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대전 유성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학부모 민원 등에 시달리다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시민들이 가해 학부모가 운영하는 곳으로 지목된 사업장을 향해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고인은 지난 5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지난 7일 숨졌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전지부에서 올린 애도문. (출처: 전교조 홈페이지) ⓒ천지일보 2023.09.11.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전지부에서 올린 애도문. (출처: 전교조 홈페이지) ⓒ천지일보 2023.09.11.

대전 교사노조에 따르면 그는 2019년 근무하던 초등학교에서 친구를 폭행한 학생을 지도하다 변화가 없자 교장에게 지도를 부탁했다가 해당 학부모로부터 아동학대로 신고를 당했다.

이후 고인은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마음에 깊은 상처를 받았으며 교권보호위원회를 열어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3년동안 우울증 약 복용 등 정신과 치료를 받았으나 서이초 교사 사건을 접하고 더욱 힘들어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온라인커뮤니티) ⓒ천지일보 2023.09.11.
(출처: 온라인커뮤니티) ⓒ천지일보 2023.09.11.

현재 학교 등에서 고인에 대한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가 운영하는 식당과 미용실로 알려진 곳에는 대전지역 맘카페 회원 및 시민들이 항의가 이어져 결국 사업장의 문을 닫게 됐다.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두곳의 영업장을 향한 악플과 별점 테러가 이어지면서 사업장 현장에는 분노가 담긴 날선 문구의 포스트잇이 가득 부착돼 시민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있다.

(출처: 온라인커뮤니티) ⓒ천지일보 2023.09.11.
(출처: 온라인커뮤니티) ⓒ천지일보 2023.09.11.

한편 고인이 된 교사의 유가족은 고인의 뜻에 따라 신체조직(피부) 기증을 결정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기증된 교사의 신체조직은 긴급 피부이식 수술이 필요한 환자 100여명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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