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정필 기자] 한화 방산계열사들이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린 국제방위산업전시회 ‘MSPO 2023’ 참가를 계기로 유럽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구축했다. 유럽에 특화된 첨단 기술 기반의 무기체계를 공급하고 폴란드 2차 수출을 위한 준비도 완료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5일(현지시간) MSPO에서 폴란드 군용 자동차 및 장갑기술연구소(WITPIS)와 유무인 군용 무인차량(UGV) 관련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WITPIS는 폴란드 국방부 산하 연구기관으로 군용 차량 연구개발 등을 담당한다.
협약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체 개발한 무인차량 기술로 폴란드 육군 현대화 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국영 방산업체 PGZ와 폴란드형 천무 ‘호마르-K’ 제조에 협력하기 위한 MOU도 체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10월 K239 다연장로켓 천무 288문을 폴란드군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천무 수출을 위한 2차 실행 계약에 앞서 두 회사는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폴란드가 생산하는 122㎜ 로켓을 천무에 적용하기 위한 공동 개발에도 나선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이번 MOU를 통해 향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유럽연합(EU) 국가의 포병 수요에 따라 천무의 추가 수출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는 이번 전시회에서 폴란드 첨단 위성 시스템 기업 크리오테크의 그제고시 브로나 회장을 만나 위성 사업 협업 전략을 논의했다.
한화시스템의 전자광학(EO)·영상레이다(SAR) 탑재체 기술력과 크리오테크의 위성 플랫폼 기술을 결합해 폴란드 및 유럽 소형 위성 시장 진출 방안을 구체화했다.
어성철 대표는 “폴란드 방산업체 WB그룹의 피오트르 보이첵 회장과 만나 양사의 차세대 지휘통제통신시스템(C4I) 솔루션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파괴된 유럽의 전술 통신 복구 시장에 적극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MSPO 한화 전시장을 찾은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을 만나 한화오션 잠수함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두다 대통령이 한화오션의 3000t(톤)급 잠수함 ‘장보고-Ⅲ 배치(Batch)-Ⅱ’ 모형을 둘러본 뒤에는 3조원 규모의 잠수함 도입 사업인 ‘오르카’ 프로그램의 사업주체인 PGZ의 체자리 체어잔 이사가 포괄적 협력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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