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일스전 무승부 기록 뒤
램지 유니폼 요청해 받아
BBC에 “아들이 요구했다”
취임 후 5경기째 승리 無
역대 최악 출발에도 무감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웨일스전와의 평가전을 마친 뒤 웨일스 대표 선수 애런 램지에게 유니폼을 요청하는 모습. (출처: BBC sns)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웨일스전와의 평가전을 마친 뒤 웨일스 대표 선수 애런 램지에게 유니폼을 요청하는 모습. (출처: BBC sns)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대한민국 남자 축구 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웨일스전을 무승부로 마친 뒤에 자신의 아들을 위해 웨일스의 애런 램지의 유니폼을 챙겨 구설에 올랐다. 역대 대표팀 감독 중 최악의 출발을 보이는 상황에서 잇따른 기행으로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영국 카디프의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의 평가전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클린스만호는 지난 2월 출범한 이래 5경기 동안 3무 2패를 기록, 역대 최악의 출발을 알렸다. 앞서 홍명보·신태용 감독이 각각 5경기째에 첫 승을 챙긴 바 있다.

불안한 출발에 가뜩이나 분위기가 안 좋은데, 이번엔 클린스만 감독이 상대팀 유니폼을 챙겨 논란이 일었다.

BBC 스포츠 웨일스판은 SNS에 “클린스만 감독의 아들에게 엄청난 선물이 찾아왔다”며 짧은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은 다름 아닌 클린스만 감독이 웨일스의 유명 선수 램지에게 인사하며 유니폼을 요청하는 모습이었다.

BBC는 클린스만 감독에게 “유니폼을 교환하는 모습을 봤다. 경기 뒤 램지의 유니폼을 가져가더라. 이에 대해 말해 달라”고 물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아들이 하나 있는데 미국프로축구(MLS) 로스엔젤레스(LA) 갤럭시에서 골키퍼를 하고 있다”면서 “오늘 오후에 문자로 ‘저 유니폼을 집에 갖다 줄래요?’라고 요청했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클린스만이 말한 아들은 조너선 클린스만으로, 그가 말한 대로 LA 갤럭시에서 골키퍼로 뛰고 있다.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이 유니폼을 서로 교환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다만 감독이 요청하는 경우는 많진 않은데, 특히 클린스만 감독은 지금 아주 좋지 못한 성적에 각종 외유 논란까지 겹쳐 비판 여론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에 거주하며 대표팀을 지휘하겠다는 취임 때 약속과 달리 잦은 해외 출장을 떠나 빈축을 샀다. 최근엔 프랑스에서 열린 유럽 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추첨 행사에 등장하는 등 대표팀 업무와 무관한 장소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잦았다.

웨일스전 직전엔 첼시와 바이에른 뮌헨의 잔루카 비알리 추모 레전드 매치에 참가한다는 보도도 있었다. 해당 경기가 A매치 기간이었다는 점에서 큰 공분을 샀다. 

다행히도 레전드 매치 참가설은 사실이 아니었다. 후보에 있던 것은 사실이지만, 애초 초청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런 의심을 살 정도로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상황에서 클린스만 감독의 신중치 못한 행보는 그를 향한 불만을 더욱 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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