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의혹 두고 여야 대립
여 “선거 조작, 발본색원해야”
야 “국민의힘, 후안무치 사례”

대장동팀의 ‘로비스트’로 지목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2월 17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대장동팀의 ‘로비스트’로 지목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2월 17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대장동 사건과 관련한 허위인터뷰 의혹으로 정치권에 파장이 거세다. 해당 의혹은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와 관련한 인터뷰를 진행한 후 대선 직전 한 온라인 매체를 통해 보도해 물의를 빚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두고 극명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국민의힘은 해당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강력히 촉구하는 반면 민주당은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이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선 공작 게이트 대응 긴급 대책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사건은 선거 공작 꾼과 범죄꾼이 결탁한 희대 국기문란 행위”라며 “자유민주주의 파괴 범죄, 국민 주권 도둑질 범죄로 규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디어정책조정특위는 대선 공작 진상 규명에 집중하고 적극 대응하기로 했고 국회 법사위가 질의를 하는 등 관련 상임위와 대정부 질문을 통해 진상 규명과 적극적인 수사를 촉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도 허위 인터뷰 의혹을 두고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선거에 가짜뉴스를 고의로 개입시켜 조작한다는 것은 민주주의의 근본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선거 조작을 반드시 이 땅에 사라지도록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그는 “이 사건의 배후에 민주당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오른쪽)가 6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에 참석한 가운데 같은 회의에 참석해 있던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회의장을 떠나고 있다. 2023.9.6 (출처: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오른쪽)가 6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에 참석한 가운데 같은 회의에 참석해 있던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회의장을 떠나고 있다. 2023.9.6 (출처: 연합뉴스)

민주당은 허위 인터뷰 의혹이 대선 공작이라는 국민의힘 주장에 “적반하장” “후안무치”라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과거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논란 등을 두고 국민의힘을 향해 맹렬히 공세를 펼쳤으나 인터뷰 의혹엔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선 공작을 예로 치면 국민의힘이 조직폭력배 동원해서 나한테 조폭 자금 20억 줬다. 이런 게 진짜 선거 공작 아닌가”라면서 “그거 무혐의했다가 법원이 기소 결정했다. (이것이) 적반하장, 후안무치 대표적 사례”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에서 국면, 프레임 전환 카드로 쓰는 것”이라며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 등 친일 프레임 벗어나기 위해 모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2월 대장동과 관련된 특검에서 밝히면 된다”며 “민주당에서 이야기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인터뷰 의혹을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의 소극적 대처에는 이 대표 단식 농성이 영향을 미쳤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에서 인터뷰 의혹에 대립각을 세울 경우 단식 취지가 약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 단식 중에 전선을 확장시켜 나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지금은 이 대표의 단식에 집중하고 정기국회 회의 중이기에 민주당 내부의 문제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평론가는 “민주당이 국민의힘 전략에 끌려갈 필요가 뭐 있는가”라고 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단식 7일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천막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9.0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단식 7일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천막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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