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앞줄 왼쪽 1번째)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앞줄 왼쪽 2번째) 등의 박수를 받으며 전기차 ‘아이오닉5’에 기념 서명하고 있다. (제공: 현대자동차) ⓒ천지일보 2023.09.05.
2022년 3월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앞줄 왼쪽 1번째)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앞줄 왼쪽 2번째) 등의 박수를 받으며 전기차 ‘아이오닉5’에 기념 서명하고 있다. (제공: 현대자동차) ⓒ천지일보 2023.09.05.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현대자동차가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 내 자사의 첫 번째 완성차 생산거점인 인도네시아를 발판으로 아세안 시장을 공략에 나선다.

현대차는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 3913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56.5%를 차지하고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 1위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에는 중국 우링자동차에 이어 2위를 기록했지만, 아이오닉5의 판매 본격화한 올해부턴 현대차가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이 같은 판매 호조세는 아이오닉5의 현지 생산 판매 체계를 바탕으로 이뤄내고 있다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아이오닉5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완성차 브랜드 중 현지에서 생산을 시작한 최초의 전기차 전용 모델이다. 아이오닉5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에서 최초 생산, 최다 판매의 수식어를 갖는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작년 3월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에서 아이오닉5 차량에 기념 서명을 남기고 “아이오닉5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발전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전기차 양산을 축하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전기차 핵심 소재인 니켈 등 풍부한 자원을 활용해 아세안 전기차 허브로 도약을 추진 중인 인도네시아에서 앞으로도 전동화 전환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최근 자카르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국제모터쇼(GIIAS) 2023에서는 현대차가 두 번째 전용전기차인 아이오닉6를 출시했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 현지에 건설 중인 배터리셀 합작공장이 내년 가동되면,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바탕으로 현지 전기차 시장 공략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최대 유통업체인 ‘리뽀몰 인도네시아’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인도네시아 전역에 위치한 리뽀몰의 대형쇼핑몰 52곳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향후 인도네시아 내 EV 생태계 및 전기차 충전소 네트워크 확장에 더욱 주력할 방침이다.

5일(현지시간) 현대차 인도네시아 판매법인(HMID)과 인도네시아 유통업체 ‘리뽀몰 인도네시아’가 진행한 전기차 충전소 확장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식에서 관계자들이 전기차 ‘아이오닉6’와 함께 기념사진 촬영하는 모습. (제공: 현대자동차) ⓒ천지일보 2023.09.05.
5일(현지시간) 현대차 인도네시아 판매법인(HMID)과 인도네시아 유통업체 ‘리뽀몰 인도네시아’가 진행한 전기차 충전소 확장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식에서 관계자들이 전기차 ‘아이오닉6’와 함께 기념사진 촬영하는 모습. (제공: 현대자동차) ⓒ천지일보 2023.09.05.

현대차는 인도네시아를 넘어 적극적인 수출을 통해 아세안 지역 공략도 적극 진행 중이다.

인도네시아자동차공업협회(GAIKINDO)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7월 3만 114대의 인도네시아산 자동차를 아세안, 아중동 등 인근 해외 시장에 수출하며, 전년 동기 대비 수출 물량을 70.0% 늘렸다.

이는 올해 7월까지 인도네시아 내수 시장에 판매한 2만 65대보다 50% 이상 큰 규모다.

현대차는 향후 인도네시아 공장을 기반으로 6억 7000만명에 달하는 인구, 풍부한 자원 등 잠재력을 보유한 아세안 자동차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아세안자동차연맹(ASEAN AUTOMOTIVE FEDERATION)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아세안 자동차 시장은 163만 7,226대 규모로, 전년 상반기 대비 1.2% 성장해 지난해 연간 342만대 규모를 넘어설 전망이다.

현대차가 생산거점을 가동 중인 인도네시아가 30.9%의 비중으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고, 이어 태국(24.8%), 말레이시아(22.4%), 필리핀(12.4%), 베트남(8.4%), 싱가포르(1.1%), 미얀마(0.1%) 순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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