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5월 누적판매 1위
3년 연속 현지 판매 ‘최상위’

2022년 4월 베트남에서 아이오닉 5를 공개하는 모습. (제공: 현대자동차)
2022년 4월 베트남에서 아이오닉 5를 공개하는 모습. (제공: 현대자동차)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베트남 자동차 시장에서의 ‘판매 1위’ 수성에 나섰다. 경쟁력을 갖춘 신차를 내세워 현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함은 물론 전기차도 현지에서 생산하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베트남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 최상위권 수성에 나선다. 베트남은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 이은 동남아 4위의 자동차 생산국이자 판매국으로 최근 경제 성장과 맞물려 빠르게 수요가 증가하는 시장이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신차 출시 및 경쟁력 있는 제품 라인업을 바탕으로 한 효과적인 수요 대응을 통해 베트남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현대차, 베트남 본격 진출 2년 만에 판매 1위

현대차는 2017년 베트남 탄콩그룹과 베트남 닌빈성에 생산 합작 법인 ‘HTMV’를 설립하고 그랜드 i10, 아반떼, 투싼, 싼타페를 생산했다. HTMV에서 출고된 차량의 판매는 2017년 1만 5570대, 2018년 5만 8111대, 2019년 7만 4973대를 기록하며 베트남 자동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빠르게 높여갔다.

그 결과 현대차는 베트남에서 HTMV 출범 2년만인 2019년 7만 9568대를 판매하며 7만 9328대를 기록한 도요타를 제치고 판매 1위에 등극했다. 현대차는 2020년과 2021년에도 각각 8만 1368대, 7만 518대를 판매하며 3년 연속으로 베트남 시장 판매 1위 달성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 현대차는 2021년 판매 합작 법인 HTV를 설립, 2022년 HTMV 2공장 준공 등을 통해 베트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2년 11월 베트남 생산합작법인 2공장 준공식 사진. (제공: 현대자동차)
2022년 11월 베트남 생산합작법인 2공장 준공식 사진. (제공: 현대자동차)

기아는 지난 2004년 베트남 THACO(쯔엉하이자동차)와 CKD(반제품 조립 방식) 사업을 시작했다. 기아는 주요 차종의 현지 생산 및 신차 적기 투입, 마케팅 강화 등을 바탕으로 2018년 2만 8986대, 2019년 3만 103대를 판매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전년 대비 전체 수요가 급감한 2020년 대부분의 업체의 판매가 감소한 것과 달리 기아는 30.2% 늘어난 3만 9180대를 판매하는 저력을 보였다. 2022년에는 베트남 진출 후 처음으로 연간 판매 6만대를 돌파하며 베트남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현대차는 5월까지 2만 2903대를 판매하며 2만 1547대를 판매한 도요타를 제치고 누적 판매 1위를 기록 중이며, 기아도 1만 3951대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하반기에도 생산 능력 확대, 판매 차종 다변화 등 점유율 확대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올해 베트남 자동차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기아는 확고한 품질 경쟁력과 우수한 상품성을 바탕으로 베트남 시장에서 판매 확대에 주력한다. 특히 현대차는 베트남 시장 1위 탈환에 나선다.

현대차는 엑센트, 크레타, 싼타페 등 현지 판매 차종의 판촉 활동에 주력하는 한편, 신규 SUV, MPV 모델 등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를 7월부터 현지에서 본격 생산하며 베트남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9월부터 2공장이 본격 가동됨에 따라 현지 생산 규모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현지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로 판매 경쟁에서 앞설 수 있을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하고 있다.

생산 합작법인 HTMV 1, 2공장은 올해 하반기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 베뉴, 팰리세이드 등 4개 모델을 추가로 생산할 계획으로, 총 12개 모델을 현지에서 생산해 판매하게 된다. 기아도 쏘넷, 카니발, 스포티지, K3 등 현지 판매 차종의 판촉 및 마케팅 활동을 적극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2022년 베트남 자동차 시장, 전년 대비 33.0% 증가

베트남자동차제조협회(VAMA)에 따르면, 2022년 베트남에서는 전년 대비 33.0% 증가한 총 40만 4635대의 자동차가 판매됐다. 이는 종전 최고 판매였던 2019년의 32만 1811대를 넘어선 것이다.

전체 판매 중 승용차가 31만 6941대로 78%의 비중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의 21만 4385대와 비교해 증가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영향이 줄어들고 이에 따라 베트남 경제가 회복되면서 승용차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엑센트가 총 2만 2645대가 판매되며 전체 판매순위 2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크레타(1만 2096대), 싼타페(1만 603대) 등이 판매를 이끌었다. 기아는 셀토스 1만 2398대, K3 1만 1404대, 쏘넷 9446대 등이 판매됐다.

현대차는 베트남 소비자들을 겨냥한 전략 차종 투입, 현지에 최적화된 마케팅 및 CSR 활동 등을 통해 베트남 자동차 시장을 공략해왔다.

현대차의 엑센트는 소형차 부문의 명실상부한 스테디셀링 모델로, 2018년 베트남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이래 우수한 상품성을 바탕으로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에는 현지 생산 개시 4년 만에 8만 5000번째 엑센트를 출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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