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내 홍범도 장군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내 홍범도 장군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박성준 대변인은 2일 논평에서 “윤석열 정권이 홍범도 장군 흉상을 육군사관학교(육사) 외부로 이전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카자흐스탄의 고려인 동포들이 이전 계획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며 “고려인 동포들은 ‘항일 독립 전쟁 영웅 홍범도 장군, 모셔갔으면 제대로 모셔라’라고 이전 반대의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참으로 부끄럽고 한심한 일”이라며 “겨우 5년짜리 정권이 수십 년 동안 본인과 가족의 목숨을 희생하고 일제에 맞서 싸운 독립 전쟁 영웅을 폄훼하고 욕보이는 현실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일제 앞잡이 노릇을 하며 일신의 영달을 위해 기회주의적인 행태를 보인 자들은 편히 잘 살다 현충원에 안장되고, 오로지 조국의 독립만 생각하며 목숨을 던져 싸워왔던 독립운동가들은 죽어서도 편치 못한 것이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윤석열 대통령이 말하는 공정과 상식인가”라며 “이런 비뚤어진 역사관이라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역사를 모른다면 제대로 역사를 배우기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육사는 교내 충무관 앞에 설치된 홍범도·김좌진·지청천·이범석 장군과 신흥무관학교 설립자 이회영 선생 등 5명의 독립운동가 흉상을 독립기념관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해 논란을 빚었다. 특히 역사학계나 교육부, 교과서 집필 기관 등 학계와 논의하는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더욱 커졌다.

국방부는 지난달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산주의 이력이 있는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육사에 설치해 기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홍범도 장군의 흉상은 육사 교내보다 독립운동의 성지인 독립기념관에 모시는 것이 적절한 것으로 판단됐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소련공산당 가입 및 활동 이력 등 논란이 있는 홍범도 장군의 흉상이 육사에, 사관생도 교육의 상징적 건물인 충무관 중앙현관에 있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논란이 있어 왔다”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또 “홍범도 장군은 1921년 6월 러시아공산당 극동공화국 군대가 자유시에 있던 독립군을 몰살시킨 ‘자유시 참변’과 연관돼 있다는 의혹이 있다”며 “홍범도 장군은 청산리 전투에서 같이 싸웠으나 무장해제를 거부하고 만주로 돌아간 김좌진, 이범석 장군과 다르게 순순히 무장해제하는 편에 섰다는 평가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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