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교내 설치된 독립군·광복군 흉상. (출처:연합뉴스)
육사 교내 설치된 독립군·광복군 흉상. (출처:연합뉴스)

[천지일보=최수아 기자] 박종선 육군사관학교(육사) 총동창회장이 육사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논란에 대해 “회개한 사람과 하지 않은 사람, 나라에 끼친 공적이 큰 사람과 적은 사람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며 흉상 철거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혔다.

박 회장은 31일 MBC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홍 장군의 인생 전체나 독립활동에 대해서는 부정하지는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박정희 정부와 역대 정부에서 훈장 추서와 해군 잠수함 이름에 홍범도함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문재인 정부 때 유해까지 봉환한 이유에 대해 “아마 공산당 이력보다 독립군 활동한 것이 더 크다고 평가했을 것”이라며 “홍 장군이 공산주의 전력에 대해 잘 모르던 시절의 일”이라고 추측했다.

홍 장군의 행적은 소련군 정부 문서에서 절반가량 밝혀졌는데 소련과의 수교는 1991년도로, 수교 전에 흉상이 설치됐다는 설명이다.

박 회장은 “독립운동을 한 분들은 독립기념관에 더 어울린다. 육사에 두는 것은 취지에 맞지 않는다”며 역사적으로 이견이 없는 육군사관학교 출신 인물을 제안했다.

박 회장은 백선엽 장군 흉상 설치 주장에는 찬성 입장을 밝혔다.

그는 “예수님도 회개하면 봐준다”면서 “홍 장군은 독립운동을 했지만 마지막 행적이 공산주의자로서 소련군에 입적해 연금 받다 돌아가신 분이다. 전향도 안 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백 장군은 20대 초반에 한 2년가량 일본군 장군·간부 했지만, 광복 이후에는 대한민국 국군 창설에 혁혁한 일을 했다”며 “6.25 전쟁에서도 나라를 구하고 제대에서도 대한민국을 위해서 평생 100살 넘도록 헌신하다가 돌아가신 양반”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개하는 사람과 회개하지 않은 사람, 나라에 끼친 공적이 큰 사람과 적은 사람을 구분해야 한다”고 했다.

박 회장은 육사 총동창회 이름으로 이번 입장문을 발표한 배경에 대해 “많은 분이 저에게 전화, 카톡, 만나서 (철거 찬성 입장에 대한) 이야기했다. 육사를 졸업한 사람들은 대부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며 “육사가 특정 정치이념이나 정쟁의 대상이 되어선 안 된다는 생각으로 입장문을 내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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