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대구 치맥페스티벌

대한민국 치킨사업 중심 대구
한국전쟁 이후 육류 제공 목적
대구서 계육산업 시작하게 돼
1970~1980년대 치킨브랜드
치킨의 역사성·전통성 가져
사람과 사람 연결 문화 치맥

[천지일보 대구=송해인 기자] 30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시민광장에서 열린 ‘2023 대구치맥페스티벌’에서 시민들이 음악에 맞춰 손을 흔들며 축제를 즐기고 있다. ⓒ천지일보 2023.08.30.
[천지일보 대구=송해인 기자] 30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시민광장에서 열린 ‘2023 대구치맥페스티벌’에서 시민들이 음악에 맞춰 손을 흔들며 축제를 즐기고 있다. ⓒ천지일보 2023.08.30.

[천지일보 대구=송해인 기자] 전국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시작이 대구에서 시작됐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대구의 옛 명칭인 달구벌에서는 한국전쟁 이후 피폐해진 국민에게 다양한 육류를 제공하기 위해 계육산업이 시작됐다. 이후 1970~1980년대부터 치킨 관련 브랜드가 생겨났다. 멕시칸치킨, 멕시카나, 처갓집양념치킨, 스모프치킨 등과 같은 많은 업체가 있었고 현재 잘 알려진 브랜드로는 교촌치킨, 대구통닭, 땅땅치킨, 별별치킨, 종국이두마리치킨, 치킨파티, 호식이두마리치킨 등이 있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네트워크 문화 ‘치맥’. 현재 한국에서 치맥은 단순한 음주문화가 아닌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네트워크 문화며 대구는 이런 치킨의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 등 치킨과 관련된 외식산업도 발달해 치킨에 대한 역사성과 전통성을 가졌다.

대구시가 지난달 30일 대구 치맥페스티벌을 시작해 오는 3일까지 진행한다.

본지가 축제장을 찾은 30일 저녁엔 화려한 개막식이 열린 가운데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다. 그러나 축제장을 찾은 시민들 얼굴은 하나같이 모두 환한 얼굴이었다.

김지성(가명, 여, 30대, 대구 달서구)씨는 “지금까지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면서 치맥을 먹으러 왔다”며 “비가 온 게 좀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즐겁다. 다음 치맥페스티벌에도 친구랑 같이 오고 싶다”고 활짝 웃어보였다.

올해 대구 치맥페스티벌은 11주년을 맞았다. 이번 치맥페스티벌은 두류공원 시민광장 조성공사로 예년보다 늦게 시작됐다.

특히 올해는 지난 10년의 역사를 발판으로 ‘The New 1st’라는 슬로건을 걸고 치맥의 성지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다. ‘The New 1st’는 치맥 뉴니버스(New와 Universe의 합성어) 구축에서 시작된다. 지금껏 볼 수 없던 세상에 단 하나뿐인 치맥의 세계를 콘셉트로 사회와 경제, 문화적 확산뿐만 아니라 글로벌 축제의 도약을 목표로 삼는다는 의미를 담았다.

[천지일보 대구=송해인 기자] 30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시민광장에서 열린 ‘2023 대구치맥페스티벌’에서 시민들이 비가 내리자 비옷을 입고 우산을 들고 축제를 즐기고 있다. ⓒ천지일보 2023.08.30.
[천지일보 대구=송해인 기자] 30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시민광장에서 열린 ‘2023 대구치맥페스티벌’에서 시민들이 비가 내리자 비옷을 입고 우산을 들고 축제를 즐기고 있다. ⓒ천지일보 2023.08.30.

축제장을 찾은 인파는 지난해와 비슷했다. 날씨가 흐림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우산을 쓰고 인증샷을 찍으며 얼굴에서 미소가 끊이질 않았다.

시민광장은 대구가 치맥의 성지라는 것을 그대로 보여줬다. 행사 콘셉트에 맞게 테마화해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했고, 치맥페스티벌을 상징하는 대형 아트월이 세워졌다.

독특하게 눈에 들어왔던 건 ‘인맥보다 치맥이다’라는 문구와 함께 마련된 포토존이었다. 비 때문에 길이 질척거리기는 했지만, 사람들은 그마저도 아랑곳하지 않고 하나둘씩 모여 인증샷을 남기고 있었다.

2.28 주차장 근처로 걸음을 옮기니 다양한 분위기에서 치맥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8090 감성포차’를 테마로 꾸민 공간도 있었고, 야외음악당은 사람들이 치맥을 먹으며 인생 사진을 찍을 수 있게 조형물과 캐릭터, 소품 등이 배치됐다.

행사 첫날인 이날 홍준표 대구시장도 행사장을 찾았다. 홍 시장은 개막식 참석에 앞서 치킨 판매 부스 앞에서 피켓을 들고 ‘대구로페이’를 홍보했다.

[천지일보 대구=송해인 기자] 30일 오후 홍준표 대구시장이 ‘2023 대구치맥페스티벌’에서 개막식 참석에 앞서 치킨 판매 부스 앞에서 피켓을 들고 ‘대구로페이’를 홍보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8.31.
[천지일보 대구=송해인 기자] 30일 오후 홍준표 대구시장이 ‘2023 대구치맥페스티벌’에서 개막식 참석에 앞서 치킨 판매 부스 앞에서 피켓을 들고 ‘대구로페이’를 홍보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8.31.

해가 저물고 하늘이 어두워지니 메인무대의 조명이 더 눈부시게 빛났다. 반짝이는 조명과 음악에 맞춰 리듬에 몸을 맡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흥겨워 보였다.

시민들도 무대 앞에 마련된 테이블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치맥과 치콜(치킨과 콜라)을 즐기고 있었다. 비가 오는 상황에서 대구 시민들은 그마저도 즐기는 상황이었다. 화려한 조명과 흥겨운 음악이 그동안 스트레스를 푸는 데 충분해 보였다. 얼굴마다 활기가 돋아 생생한 기운이 느껴졌다.

최지훈(27, 남, 대구 북구 동천동)씨는 “몇 년 전부터 치맥축제에 왔는데 올 때마다 재밌다”며 “비록 행사 첫날은 비가 왔지만 이건 이것대로 나름 재미있는 것 같다”고 미소를 보였다. 최미순(가명, 60, 여, 대구 중구 남산동)씨도 “비가 와도 행사장 오니 그동안 스트레스받았던 게 확 날아가는 것 같아 정말 좋다”고 페스티벌을 즐겼다.

[천지일보 대구=송해인 기자] 30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시민광장에서 열린 ‘2023 대구치맥페스티벌’에서 시민들이 축제를 즐기고 있다. ⓒ천지일보 2023.08.31.
[천지일보 대구=송해인 기자] 30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시민광장에서 열린 ‘2023 대구치맥페스티벌’에서 시민들이 축제를 즐기고 있다. ⓒ천지일보 2023.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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