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제3지대론 ‘솔솔’
무당층 비율 30% 전후 기록
금태섭·양향자 중도 잡기 총력
전문가 “굳이 선택 이유 없어”

28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의희망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양향자 공동대표(왼쪽)와 금태섭 전 의원이 인사를 하고 있다. 2023.8.28 (출처: 연합뉴스)
28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의희망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양향자 공동대표(왼쪽)와 금태섭 전 의원이 인사를 하고 있다. 2023.8.28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중도층 비율이 점점 대선 전과 비교해 고공행진을 달리는 모습이다. 이는 계속되는 정치권의 공방으로 인해 국민이 정치혐오를 느끼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중도층 표심을 노리는 제3지대가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여야 지지율과 비슷한 중도층

1일 정치권에 따르면 계속되는 다수 정당의 충돌로 국민은 피로감을 느껴 중도층의 민심이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 현재 중도층 비율은 높은 수치를 유지하는 반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정당 지지도는 30% 전후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 22~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34%, 민주당 32%, 무당층 30%로 나타났다(응답률 14.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다른 여론조사 조사 결과에서도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여론조사 기관인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4%, 민주당 23%, 지지 정당 없음 34%로 나타났다(응답률 17.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대선 전 정당 지지도는 현 수치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지만 무당층 비율은 현재와 다른 모습이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총선 약 7개월 전인 현재 무당층 비율은 30% 전후를 기록하는 상황이다. 같은 기간 대선의 무당층 비율은 20% 초중반으로 중도층 비율이 10%p 높아진 상태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있다. 2023.08.15. (출처: 뉴시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있다. 2023.08.15. (출처: 뉴시스)

◆중도층 민심 잡기 나서는 제3지대

이에 중도층을 사로잡으려는 제3지대의 모습에 시선이 쏠린다.

금태섭 전 의원이 주축이 되는 ‘새로운 선택’은 국민의힘과 민주당과 차별화를 두면서 사회의 중요한 문제를 제시하고 해결하는 기조로 나가려는 모습이다.

정당의 이념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닌 현 정치권의 망가진 논의 틀을 복원하고 사회에 필요한 실질적인 문제를 우선시해 중도층을 확보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무소속 양향자 의원이 지난 6월 신당을 공식 선언하고 주도하는 ‘한국의 희망’은 ‘좋은 정치, 과학 정치, 생활 정치’ 3대 가치를 내걸고 정당의 플랫폼을 투명하게 운영해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불체포특권 등 국회의원 특권을 내려놓겠다고도 했다.

이는 민주당의 전당대회 당시 돈 봉투 의혹과 당대표 사법리스크로 국민이 실망감을 느낀 가운데 이들과 차별화를 두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 “성과 내기 어려울 듯”

한편 제3지대는 다가오는 총선에서 큰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부동층이 많고 여야가 극한적인 대결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거대 양당에 실망하는 유권자층이 굉장히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3지대 정당에 대한 국민적인 신뢰가 부족하고 창당하려는 사람들의 어떤 권위, 신뢰나 이런 것도 상당히 떨어져 있다”며 “내년 총선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통화에서 당시 안철수의 새정치민주연합 사례를 언급하면서 “지금 제3지대는 정체성이나 비전 이를테면 어떤 정체성을 갖는지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굳이 제3지대를 선택할 이유가 없고 매력적이지 않은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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