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 재개 여부 주목

(베이징=연합뉴스) 3년 7개월 만에 평양-베이징 노선 운영을 재개한 북한 고려항공 여객기가 26일 중국에 체류 중인 북한 주민들을 실어나르기 위해 재차 베이징에 도착했다. 고려항공 소속 JS151 여객기는 이날 오전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해 오전 9시 20분께(이하 현지시간)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사진은 평양 출발 여객기 기다리는 북 주민들. 2023.8.26
(베이징=연합뉴스) 3년 7개월 만에 평양-베이징 노선 운영을 재개한 북한 고려항공 여객기가 26일 중국에 체류 중인 북한 주민들을 실어나르기 위해 재차 베이징에 도착했다. 고려항공 소속 JS151 여객기는 이날 오전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해 오전 9시 20분께(이하 현지시간)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사진은 평양 출발 여객기 기다리는 북 주민들. 2023.8.26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코로나19로 국경을 닫았던 북한이 3년 7개월여 만에 해외 체류 자국민들의 귀국을 허용했다.

북한이 최근 잇단 조짐을 보이더니 국경 개방을 공식화한 것인데, 외국인 관광객 등 입국까지 국경 개방을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방역 등급 조정 일환 귀국 승인”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지난 26일 세계적인 악성 전염병 전파 상황이 완화되는 것과 관련해 방역 등급을 조정하기로 한 결정에 따라 해외에 체류하고 있던 우리 공민들의 귀국이 승인됐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이어 “귀국한 인원들은 일주일 동안 격리 시설에서 철저한 의학적 감시를 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발표문에서 언급한 공민들은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고려항공 편으로 북한에 들어간 주민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최근 들어 중국 베이징 간 항공편,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항공편을 열더니 3년 7개월여 만에 북한 국적자들의 귀국을 승인한 것인데, 사실상 공식적으로 국경 개방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北국적자 귀국 행렬 이어질듯

북중 국경의 빗장이 풀리면서 그간 귀국하지 못하고 해외에 거주하던 북한 주민들의 귀국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이나 러시아 등에 장기간 머물렀던 노동자와 유학생, 외교관 등이 그 대상이다.

아울러 중국 내 탈북민의 강제북송도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북한은 이번에는 북한 국적자에 대해서만 입국을 승인했다고 밝혀 향후 관광객 등 외국인으로 출입국 허가 대상이 확대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겨울철 코로나19 재확산 위험 등을 고려해 완전 개방은 신중하게 접근하리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내달 23일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개방 속도를 가늠할 시금석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현재 북한은 참가 등록을 마친 상태여서 선수단은 물론 고위급 대표단 200여명을 파견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3년 7개월만 빗장 풀어

지난 2020년 1월 코로나19 유행을 이유로 국경을 걸어 잠근 북한이 지난달 초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완화하며 방역 기조 변화를 예고했고 지난 27일 전승절 70주년 기념식 행사에서 처음으로 외빈인 중러 대표단을 초청하면서 방점을 찍었다.

그러다가 지난 16일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잇는 압록강철교(북중 우의교)를 통해 카자흐스탄 세계대회에 출국할 태권도 선수단 수십명을 버스로 이동시키기도 했다. 북중 육로를 통한 인적 왕래는 3년 7개월 만이었다.

이후 북한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중국 베이징 간의 항공편도 열리면서 국경 개방이 본격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지난 22일과 24일, 26일 고려항공 여객기가 북한 주민들을 평양으로 실어날랐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